손·발끝 변색, 통증 있으면
'레이노 증후군' 의심해봐야 


손과 발이 차가워지는 '수족냉증'은 겨울철에 많은 사람이 흔하게 호소하는 증상이다. 하지만 단순히 차가워지는 것을 넘어 손·발끝의 색깔 변화나 감각 이상, 통증이 동반되면 '레이노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냉증과 레이노 증후군은 모두 손·발이 차가워진다는 공통점이 있다. 때문에 두 질환을 같은 질환으로 이해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세부적으로 두 질환은 차이가 있다. 
 
수족냉증은 말 그대로 손·발이 차가워지는 증상을 통칭하는 말이다. 주로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체질적 문제의 영향으로 나타나곤 한다. 반면 레이노 증후군은 조금 더 나아가서 말초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과도하게 수축하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손·발끝 뿐 아니라 심하면 코끝이나 귀 끝에도 색깔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레이노 증후군 증상이 있는 곳의 피부는 흰색→파란색→빨간색으로 변화를 겪는다. 이와 함께 감각 이상, 통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또 레이노 증후군은 장기간 관리하지 않으면 류마티스 관절염 등으로 악화할 수도 있다. 따라서 증상을 개선하려면 일상생활에서의 꾸준한 관리와 관심이 중요하다. 필요한 경우 병원 치료도 함께 해야 한다. 
 
레이노 증후군의 완치율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데이터는 아직 없다. 이 증후군 환자들을 장기간 관찰한 역학조사 결과에 따르면 특별한 원인이나 기저 질환 없이 발생한 일차성 레이노 증후군의 경우 환자의 약 90%가 증상 완화와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결국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다행인 점은 레이노 증후군 전체 환자 중 약 90%가 더 심한 질환으로 악화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일상생활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는 수준이다. 때문에 보온과 생활요법으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에 해당하는 이차성 레이노 증후군 환자는 증상이 더 악화하기도 한다. 전신성 경화증, 류마티스 관절염, 루푸스 같은 류마티스 질환 등이다. 이런 경우에는 류마티스내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레이노 증후군 증상이 심해질 경우 혈관 확장제를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효과가 아주 좋지는 않다. 통증이 심할 경우 교감신경을 차단해서 통증을 줄이는 방법도 있지만 마찬가지다. 따라서 레이노 증후군 환자들은 평소 생활 습관 관리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선 레이노 증상을 유발하는 요인이나 환경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어 날씨가 추운 날 외출할 때 실내에서 미리 장갑을 착용해서 손의 체온을 유지하거나, 실내에서 양말을 신고 핫팩을 이용하는 등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냉장고에 있는 내용물을 꺼낼 때도 맨손으로 꺼내지 않는 것이 좋다.
 
아울러 추위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이나 반복적인 진동 현상에 놓이는 직업군일 경우 가능한 범위 내에서 이 같은 환경 노출을 줄여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추위에 노출되는 상황이면 더 각별히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 또 알코올과 커피?담배는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레이노 증후군 증상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어서 자제하는 것이 좋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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