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챙겨먹어야 할 영양제 없어
비타민D 수치 30ng/mL 정상
비타민A 흡연자 다량 복용 위험



외부 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철에 면역력을 높이고 기초체력을 유지하기 위해 일반인들이 가장 쉽게 선택하는 방법이 비타민제 섭취다.
 
하지만 시판 중인 비타민제는 종류가 워낙 많고 함량도 제각각이라 제품을 고르기 쉽지 않다. 최근에는 즉각적인 피로 해소와 체력 개선을 돕는다는 고함량 기능성 비타민 제품도 관심을 끌지만 해당 제품들이 실제 건강 증진에 과연 효과가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일반적으로 한국인들이 반드시 챙겨먹어야만 하는 영양제는 없다고 말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 등 우리나라 국민의 다양한 건강 데이터를 살펴볼 때 특정 영양소 결핍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인의 칼슘이나 비타민D 수치가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약간 낮은 편이기는 하지만 사실 이 정도를 영양 결핍 상태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는 대부분 식품으로 섭취가 가능하며, 따라서 건강을 챙기겠다고 3종~10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양제를 굳이 챙겨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비타민 등 영양 결핍보다 오히려 더 무서운 것은 과잉 섭취 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이다. 
 
한국인의 비타민D 수치가 낮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면서도 별도의 비타민D 영양제를 따로 먹고 여기에 비타민D 주사까지 맞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혈중 비타민D 수치는 30ng/mL 이상이면 정상이고 20ng/mL만 넘어도 문제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비타민제를 과하게 챙겨먹는 사람은 해당 수치가 100ng/mL를 넘기도 한다. 비타민 등 영양 수치는 적정범위에 있는 것이 가장 좋다.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A의 경우 흡연자가 다량을 복용하면 폐암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따라서 자신의 건강 상태, 병력, 연령, 식생활 패턴 등을 고려해 어떤 영양소를 잘 챙겨 먹지 않는지 살펴 적절한 양의 영양제를 섭취해야 한다. 
 
노년층은 나이가 들수록 입맛이 떨어지고 이 때문에 식사량이 줄어 한두 가지 영양소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이런 경우 역시 무조건 영양제 섭취만 고려하기보다는 자신의 식품 섭취 상태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종합비타민을 1종류 정도 챙겨 먹는 것도 좋다.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권혁태 교수는 "무분별한 영양제 섭취보다 자신의 건강을 해치는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내 몸에 더 효과적"이라며 "예를 들면 비타민B 계열의 영양제는 음주를 과하게 했을 때 건강 상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비타민을 챙겨먹으면서까지 술을 먹어야하는 지를 먼저 생각해봐야 한다는 뜻이다. 술(건강을 해치는 근본 원인)을 끊는 것이 훨씬 더 몸에 이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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