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실험실의 책임·시민연구원들은 4회에 걸친 디자인씽킹 과정을 통해 '원도쉼 프로젝트'를 구상, 실행에 옮겨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원도심실험실의 책임·시민연구원들은 4회에 걸친 디자인씽킹 과정을 통해 '원도쉼 프로젝트'를 구상, 실행에 옮겨 시민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젠트리피케이션 현상 가속화
 원도심 현실과 문제 조사·연구
'원도쉼 프로젝트' 구상·실행
 관광지, 유적지 등 홍보 나서
 한옥체험관서 프로그램 진행도



김해지역은 최근 10년간 인구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경제·산업·교육·복지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급속한 성장과 발전이 이뤄졌다. 특히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선 지역은 주거지를 중심으로 상권이 빠르게 형성되면서 이른바 '신도시'라고 불리는 지역이 됐다. 예컨대 '율하 신도시', '진영 신도시'와 같은 경우다. 
 
자연스럽게 '원도심'(구도시)은 지역의 관심이나 발전 순위에서 뒷전으로 밀려나게 됐다. 사람들은 살기 좋은 곳, 도시가 발달한 곳을 찾아 떠나갔고 원도심에서는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도 가속화 됐다. 
 

 

김해문화도시센터 도시문화실험실-원도심실험실은 원도심이 처한 이런 현실과 문제점을 조사·연구하고 이를 시민이 가진 문화의 힘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실험실이다. 이효진, 최례 책임연구원과 박신정, 김예찬, 전나미, 김근해 시민연구원까지 총 6명의 연구원이 원도심실험실에 소속돼 있다. 
 
원도심의 사전적 의미는 '도시가 형성되고 발달하는 과정에서 최초로 도심지 역할을 한 지역. 다른 도심지가 생겨나기 전에 형성된, 도시의 오래된 중심 부분'이다. 김해의 경우 회현동과 동상동이 이런 지역이라고 할 수 있으며 곧 원도심실험실의 활동 범위다. 회현동과 동상동은 외국인 거리, 수로왕릉, 김해민속박물관, 한옥체험관, 봉리단길, 금관가야유적지 등 다양한 관광·유적지를 품고 있는 지역이며 각각 인구는 1만 명이 채 되지 않는다. 
 
원도심실험실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목표는 이런 원도심 일대의 유적지, 관광지, 공원 등의 아름다움을 지역민들에게 알림과 동시에 많은 사람이 원도심이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또 현재 원도심이 갖고 있는 문제가 무엇인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4회에 걸친 '디자인씽킹' 과정을 통해 문제를 정의하고 문제해결 방안을 논의했다. 
 
실험실은 시민들에게 먼저 원도심을 알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원도심에는 아름다운 관광지나 역사 유적지, 힐링의 공간들이 굉장히 많지만 어디에 뭐가 있는지 김해시민들이 잘 모르는 경우가 많아 여러 장소가 잘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이들은 '원도쉼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실행했다. 시민들의 원도심에서 '쉼'의 시간을 가지면서 직접 원도심의 이곳저곳을 둘러볼 수도 있는 프로젝트다. 
 
최례 책임연구원은 "시민들에게 원도심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원도심 여행 지도나 길안내 지도 제작, 봉리단길 맛집 리스트·지도 제작, 유튜브 영상 만들기 등 회의에서 다양한 안건이 나왔다"며 "그 중에서도 원도쉼 프로젝트는 김해한옥체험관을 빌려 시민들과 1박2일 동안 함께 하면서 빛축제와 원도심 명소를 찾아다니는 미션을 수행해보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은 크리스마스였던 지난달 25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지역의 맞벌이 부부 가족들을 초대해 한옥체험관에서의 1박 2일을 선물했다. 또 한옥체험관 내·외부를 크리스마스트리, 화려한 전구·조명으로 꾸미는 빛 축제도 함께 진행했다. 반짝이는 전구와 트리를 보고 많은 시민이 찾아와 실험실이 준비한 콘텐츠를 관람한 덕분에 원도심과 한옥체험관의 매력을 많이 알릴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신정 시민연구원은 "원도심, 그 중에서도 한옥체험관에서의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실행하면서 다시 한 번 원도심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고 시민들 역시 우리의 취지를 공감하면서 함께 즐거워해주셨다"며 "원도심에는 다양하고 아름다운 곳이 정말 많이 있다. 원도심실험실의 이번 프로젝트를 계기로 지역이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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