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방실험실 노명회(왼쪽) 시민연구원과 김은숙 책임연구원이 '삼방팔방 동네미디어' 2방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삼방실험실 노명회(왼쪽) 시민연구원과 김은숙 책임연구원이 '삼방팔방 동네미디어' 2방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현동 기자

 

'삼방팔방 동네미디어' 프로젝트
 유튜브 채널서 지역 멋집 소개
 8명의 연구원 '삼시기'로 활동
 지역 장점·관광지 알리기 최선



"여러분들~ 삼방동이 이렇게나 멋지고 살기 좋은 동네인줄 알고 계셨습니꺼?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됐네예~ 앞으로 소개해드릴 '멋집'이 지금 한 두 군데가 아입니더!"
 
지난달 28일 오후 5시께 김해 삼방동에 위치한 '카페 영화상회'. 사람들이 차를 마시며 시끌벅적하게 수다를 떨고 있나 했더니 웬 방송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방송 진행자의 뒤편으로는 '삼방팔방 동네미디어'라는 제목이 크게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삼방팔방 동네미디어는 김해문화도시센터 도시문화실험실-삼방실험실(이하 실험실)이 기획·추진하고 있는 핵심 프로젝트 사업이다. 삼방동 곳곳에 있는 멋집을 찾아 소개하는 영상을 촬영하고 이를 유튜브 채널(삼방팔방 동네미디어)에 게시해 시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여기서 '멋집'은 '맛집'의 언어유희적 표현으로 '멋있는 집', '멋스러운 집' 등 여러 의미를 담고 있다. 
 
실험실에는 김은숙 책임연구원을 비롯해 여채원, 차영례, 김비채, 이수경, 방소영, 노명회, 심형수 시민연구원까지 총 8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서 이들은 '삼시기'(삼방동 시민 기획단)라는 이름으로 활동한다. 멋집으로 선정한 곳을 직접 찾아가 시민·업주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맛깔스러운 소개도 곁들인다. 실내촬영은 보이는 라디오 형식이다. 
 
총 3회(1방~3방) 기획으로 구성됐으며 이날 촬영은 '2방'째 촬영이었다. 진행은 노명회 시민연구원이 맡았다. 2방에서 소개한 멋집은 김해에서 처음으로 허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해 1호 이발소' 인제이용원과 가이오국수 김해점이다. 또 삼방동의 안전을 담당하는 방범대원들과의 인터뷰와 '떴다 삼방장' 코너도 진행됐다. 
 
지난달 15일 유튜브에 업로드 된 1방에서는 여채원 시민연구원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관천재'와 '화인세탁소'가 멋집으로 소개됐다. 특히 관천재는 삼방(三芳)동이라는 지명의 유래와도 깊은 관련이 있는 문화유적지라 그 의미가 더했다. 
 
오는 19일에 업로드 될 3방은 1방~2방에 참여한 삼방동 주민들과 연구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느낀 점, 아쉬웠던 점, 삼방동에 대한 여러 생각들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삼방대담' 시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아울러 동네미디어를 비롯해 삼방동의 크고 작은 랜드마크를 둘러보는 '삼방챌린지'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은하사와 영운초등학교, 김해대학교, 삼방동 대중교통 편이 유튜브에 소개됐다. 
 
실험실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준비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삼방동을 밝은 분위기로 바꾸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김은숙 책임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 의제발굴을 위해 연구원들이 디자인씽킹 과정을 진행했다. 그 결과 삼방동에 대해 '어둡다', '낙후된 지역', '가라앉은 분위기다' 등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며 "실제로 삼방동은 조도가 낮아 다른 곳보다 어두운 지역이라고 들었다. 다만 우리들은 시각적인 어두움보다는 정서적인 어두움에 초점을 맞추고, 지역 정서를 활기차고 환하게 바꿔보자는 데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삼방동의 물가가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라는 점, 잘 알려지지 않은 맛집이나 관광지 등 소개할 곳이 굉장히 많다는 점, 삼방동을 바꿔가고자 하는 주민들이 많다는 부분 등 다양한 장점을 적극 활용해 3회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삼방동을 넘어 김해 전체에 이런 밝은 영향력이 확산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채원 시민연구원은 "삼방동에 살고 있으면서도 이 곳의 매력을 모르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다. 먼저 주민들에게 삼방동의 매력을 알리는 게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이들 스스로 지역을 홍보하고 알리는 효과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문화도시센터 사업에 포함된 계획상으로는 3방이 끝이지만 이후에도 우리 연구원들은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개발·생산할 것이다. 삼방실험실의 활동과 유튜브 채널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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