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5만 8000여 명 살지만 시민조직 부족
문화소식 모으고자 '진영문화네트워크' 창단
온라인 공간에 각종 공연·전시 등 공유 목적


 
김해문화도시센터의 '도시문화실험실' 사업은 시민들이 직접 각 지역의 의제·현안·문제점을 발굴하고, 이를 문화의 힘으로 해결하겠다는 취지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각 권역별·의제별로 그룹을 구성한 시민들은 문제점과 현안을 발굴해 사업·정책을 구상하고 제안하거나, 직접 해결에 나서는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시민력'을 발휘하고 있다. 
 
김해 진영읍을 주제로 하는 '진영실험실'(이하 실험실)은 진영읍이 가진 지역적 특성과 그에 따른 문제점에 주목했다. 
 
진영은 신도시 형성으로 꾸준히 인구가 늘면서 현재 경남 내 웬만한 군보다도 많은 인구인 5만 8000여 명이 살고 있다. 하지만 김해 원도심 지역이나 장유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탓에 '김해시 진영읍'이라는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며 시민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조직이나 단체도 충분히 갖춰져 있지 않다. 
 
특히 실험실은 문화 인프라가 부족해 진영 주민들이 문화적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 
 
실험실 강정아 책임연구원은 "진영에 사는 사람들은 공연이나 행사, 전시를 보러 가려면 김해를 가든 창원을 가든 기본 30분이 걸린다. 물론 진영에도 박물관·미술관·도서관이 많이 있지만 아무래도 문화 향유의 기회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이마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으며 일일이 찾기도 쉽지 않다"며 "이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했다. 그 결과 '플랫폼'을 만들어 진영에서 일어나는 각종 문화 관련 소식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의 이런 고민과 해답은 '진영문화네트워크' 창단으로 이어졌다. 지난 19일 오후 3시진영한빛도서관공연장에서 창단식이 열렸다. 실험실에 소속돼 있는 고지현·강정아 책임연구원과 김선옥·서성현·백미늠·김영란 시민연구원이 네트워크에서 활동을 이어간다. 
 
진영문화네트워크 창단의 취지는 진영에 있는 각종 문화공간, 공연·전시활동 등의 정보를 한 데 모아 주민들과 공유하고 소통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주민들이 보다 많은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함은 물론 주민과 예술인, 문화단체 등의 연결고리 역할로 지역의 문화 활성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또 문제해결을 위한 한시적 사업이나 프로젝트는 문화도시실험실 사업 기간이 끝나면 중단되기 때문에 실험실 사업과 연계된 별개의 단체를 만들어 활동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담겼다. 
 
앞으로 진영문화네트워크는 SNS, 카페, 유튜브 등의 온라인 공간을 통해 진영 지역의 다양한 문화소식을 공유한다. 또 진영 출신이거나 진영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전문·생활 예술인들을 조명해 주민들에게 알리는 일, 문화활동이 가능한 공간이나 명소들을 찾아 알리는 일도 병행할 예정이다. 카페의 경우 주민들이 자유롭게 의견이나 소식을 게시물로 올릴 수도 있도록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고지현 책임연구원은 "굳이 멀리가지 않더라도 이곳에서 높은 수준의 문화활동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을 진영 주민들에게 알리고 싶고, 실제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함께할 생각이다. 주민들이 '진영문화네트워크에 가보면 진영 관련 문화소식은 다 알 수 있어'라고 말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예술인들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자신을 알릴 수 있고, 활동할 기회가 늘어날 통로가 될 것이다. 주민·예술인 모두가 진영문화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함께 문화를 발전·성장시켰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이현동 기자 hdlee@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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