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도시개발공사의 불통행정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공사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로부터 경영실적평가 성적표를 받았지만 아직까지 세부내역 공개를 미루고 있다.

경영실적평가에서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받아든 성적표는 '다'등급. 같은 평가에서 전국 257개 지방공기업 중 '다'등급을 받은 곳은 126곳(49%)으로 외관상으로 보면 평균을 유지하는 수준이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보다 앞선 가~나등급을 받은 지방공기업은 총 94곳(36.6%)이었다.

<김해뉴스>는 경영실적평가 세부내역 분석을 통해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어떤 장단점이 보유하고 있는지, 미흡한 부분이 있다면 어떤 사항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었다.

이번에 행안부가 공개한 지방공기업 경영평가 기준은 지속가능경영, 경영성과, 사회적가치 3개 분야 20여개 평가지표가 활용됐다. <김해뉴스>는 지난해 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다'등급을 받은 이유를 따져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심지어 '가'등급을 받은 타지역 공기업 중에는 가까스로 적자를 모면한 기업도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흑자 공기업이 '다'등급을 받은 이유는 시민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김해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언론에서 어떻게 쓸지 모르기 때문에 주는 게 좀 그렇다", "이전에 썼던 기사를 윗분들이 보셨다"는 등의 핑계를 대며 자료제공을 미루고 있다. 한마디로 부정적인 기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못주겠다는 말로 들린다.

만약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자료공개를 거부하는 이유가 정말 이런 것이라면 말그대로 큰 일이다. 시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출연기관이 유불리를 따져가며 자료 공개를 판단하겠다는 것도 문제이지만 시민과 언론의 자료요청에도 '모르겠다. 알아서 하라'는 식의 막무가내 불통 선언은 공복을 자처하는 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김해시도시개발공사는 이전에도 음주운전, 성추행, 공직기강 해이 등의 문제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한 적이 있었다. 물론 일부 임직원의 부적절한 행동이 문제였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면 시민과의 신뢰도 깨질 수밖에 없다.

정녕, 김해시도시개발공사가 홈페이지 대문에 걸어둔 슬로건처럼 '시민이 만족하는 전국 최고의 공기업'이 되고 싶다면 지금 당장 소통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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