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긋지긋한 무더위가 언제 사라질까 했는데, 어느덧 선선한 가을입니다. 풀벌레 소리가 모기 소리를 대신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라'는 한가위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햇과일, 햇곡식으로 만든 음식들,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고향 선·후배들…. 그 앞에 서면 속절 없이 유년시절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 아름다운 날을 맞아 김해지역의 명사 여덟 분이 독자와 시민 여러분들께 '추석 잘 쇠시라'는 전갈을 보내왔습니다.


>> 질문
1. 이번 추석을 어떻게 보낼 생각인지?
2. 추석과 관련된 일화나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는?
3. 추석을 맞는 <김해뉴스> 독자와 시민들에게 한 말씀?
4. 추석 뒤의 계획은? 

보름달처럼 두터운 가족 정 나누길
>> 김맹곤 김해시장
▶특별한 계획은 없다. 아침 일찍 성묘를 다녀온 뒤 가족들과 조용히 집에서 보낼 생각이다. 손자가 셋인데 오랜만에 손자들 재롱도 보며 지낼 생각이다.
▶어릴 때 상동 시골집에서 소를 키웠는데, 부모님이 소 잘 키우면 추석 때 맛있는 것도 해주고 새옷과 새고무신을 사주신다고 해서 어찌나 좋았던지. 그때부터 잠도 못 자고 매일매일 추석을 손꼽아 기다리며 큰골산(현재 팔봉산)으로 소 먹이러 다닌 생각이 난다.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그래도 보름달을 보며 가족과 친지간에 두터운 정을 나누는, 사랑 가득한 한가위가 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시정에도 더 큰 관심과 격려를 보내주길 바란다.
▶2013년도 정부예산안이 오는 10월 2일 국회에 제출된다. 지금부터가 국비 확보를 위한 가장 바쁘고 중요한 시기이다. 중앙 부처와 국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사업의 필요성을 하나 하나 설명할 계획이다. 시의 최대 현안인 부산~김해경전철 최소운영수익보장(MRG)에 대한 국비 확보는 물론, 시가 신청한 주요 국비지원사업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시름 떨치고 도약하는 명절 되길
>> 민홍철 국회의원(민주통합당·김해 갑)
▶국정감사 준비로 추석연휴를 한가롭게 보낼 수는 없을 것 같다. 연휴동안 김해에 머물면서 그동안 찾아뵙지 못한 어른들께 문안도 드리고 지역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민원을 청취할 계획이다.
▶경제가 어려웠고, 다들 못 사는 시절이어서 1년에 두 번 부모님이 새옷을 사 주셨는데, 그 중 한 번이 추석이었다. 한 치수 큰 새 옷을 입고 동네 친구들과 골목에 모여 딱지 따먹기도 하고 구슬치기 놀이도 했는데, 어느새 아련한 추억이 되어버렸다.
▶태풍으로 큰 피해를 보았고, 어려운 경제 때문에 생활이 팍팍하다. 그나마 김해는 피해가 덜해 다행이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면서 희망을 갖고 어려움을 극복하면 행복한 생활이 찾아오리라 확신한다. 온갖 시름을 떨쳐버리고 다시 뛸 수 있는, 마음을 다잡는 명절이 되길 기원한다.
▶국토해양위원회 위원으로서 국정감사 준비를 철저히 하고, 예산결산위원회 위원으로서 내년도 예산 심의에도 만전을 기하겠다. 김해지역 관련 예산 반영과 현안 처리, 지역 민원 해결과 연말 대선과 관련해 맡은 소임을 다할 생각이다.

넉넉하고 훈훈한 희망 한껏 품길
>> 김태호 국회의원(새누리당·김해 을)
▶재래시장은 지역경제의 중심이다. 시민 모두가 재래시장에 관심과 애정을 갖길 바라면서, 재래시장에서 재래시장의 물품들을 홍보할 생각이다.
▶어릴 적에 추석을 맞아 산으로 밤을 따러 갔다. 친구들과 군밤을 해먹으려다 큰 불을 낼 뻔한 적이 있다. 동네 어른들한테 혼쭐이 났다. 당시는 지금에 비해 모두 물질적으로 어렵고 힘들게 살았지만 마음만은 훈훈하고 넉넉했던 것 같다.
▶풍요로움이 가득해야 할 추석이 올해는 여유롭지 못하고 사회 전체가 경직돼 국민의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 지금은 어렵지만 내년에는 더욱 넉넉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소중한 가족과 편안한 시간 보내고, 잊고 지낸 친구와 이웃들에게도 따뜻하고 넉넉한 마음을 나눠주길.
▶연휴가 끝나면 곧바로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기획재정위원회에 속해 있기 때문에 국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피감기관들을 철저히 감사해 우리 경제를 튼튼히 지키겠다. 아울러 국민들이 경기불황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경제 어려워 인사조차 민망한 심정
>> 제경록 김해시의회 의장
▶부산에 있는 큰집에서 제사를 지낸 뒤 김해로 돌아와 지역의 어르신들께 인사를 하면서 보낼 거다.
▶어릴 때는 옷 한 벌 얻어 입는다는 생각에 추석이 참 기다려졌다. 제사 음식을 먹는다는 기대감도 컸다. 성인이 된 뒤로는 명절이라고 하면 걱정부터 앞선다. 조카들에게 용돈을 줘야 하고, 어르신들과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해야 하고, 인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괴로운 추석'으로 바뀌었다. 정치인이라서 선거법을 의식하며 명절을 보내야 해 답답하고 안타까울 때도 있다.
▶경제가 상당히 힘들다. 한가위가 서민들한테는 오히려 중압감으로 다가와 추석 인사를 하기조차 민망한 심정이다. 다들 어렵지만 그래도 추석 연휴기간만큼은 근심 걱정을 잊고 즐겁게 보내시면 좋겠다.
▶어떻게 하면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의정활동을 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내년에는 부산~김해경전철 MRG 탓에 김해시의 살림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향후 예산안을 심의할 때 알뜰하게 잘 살펴서 시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는 예산안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지역경제에 도움될 일 구상할 것
>> 강복희 김해상공회의소 회장
▶고향이 김해라서 멀리 가지는 않는다. 김해상공개발에서 추진 중인 근로자 아파트 건립 등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추석 직전까지 계속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가족과 즐겁게 추석을 보내고, 조상 묘소에도 가볼 생각이다.
▶차례를 지내고 나면 떡, 고기 등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어서 추석을 무척 기다렸다. 나이가 들고 예전보다 풍족해져서 그런지 떡에는 관심이 없어졌다. 일견 아쉽기도 하다.
▶중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유턴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유령 공장으로 방치된 한국기업들도 많다. 반면 중국 당국은 자국 기업에 대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지 생각해볼 대목이다.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상의 회장 임기가 2년여 남았다. '기업을 섬긴다'는 마음으로 일하는데 어려운 점도 있다. 산단 조성이나 근로자 아파트 건립 외에 추가 사업을 임기 안에 더 추진할지 고민 중이다. 중국에서 열린 농업용 필름 품평회에서 1등을 했다. 중국 수출도 늘 것으로 예상돼 대비를 강화할 것이다.

조상들의 '신곡천신' 의미 새기길
>> 김효구 김해향교 전교(최고책임자)
▶향교에 분향한 후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간다. 추석이면 늘 하는 일이지만 정성을 다해 모신다.
▶김해의 모습이 너무 변해 옛 기억의 공간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이다. 그래도 추석 풍경은 예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가 성묘 하고, 집안사람들끼리 민속놀이를 하는 등 외형적 모습은 크게 변한 게 없다. 민속놀이가 줄어들고, 차례 지내는 사람들의 마음이 조금은 희석되고 있는 듯해 안타깝다.
▶추석은 농경사회에서 아주 중요한 전통풍습이다. 농사를 지어 햇곡식으로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마련해 조상에 아뢰는 것이 추석이다. 우리 조상들이 철저히 지켜왔던 '신곡천신(新穀薦神·햇곡식을 조상의 신위에 올리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했으면 한다. 성묘(省墓)의 성은 뵈올 '성', 문안드릴 '성'인데, 추석은 이처럼 조상을 뵙고 인사를 드리는 날이란 사실을 마음에 새기기 바란다.
▶10월 12일은 공자 탄신일이다. 향교에서 공자의 제사를 모시는 석전(釋奠)을 거행한다. 석전 준비에 여념이 없다. 유학을 통한 시민들의 소양교육과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강좌 프로그램을 더욱 더 강화하겠다.

힘들어도 추석, 사랑 가득 명절을
>> 장정임 김해여성복지회관 관장
▶차례를 지낸 뒤, 연휴에는 집에서 조용히 쉴 계획이다.
▶친정은 명절 음식을 소박하게 차려 지내는 가풍이었고, 시댁은 풍성하게 준비한다. 결혼을 기점으로 나는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야 했다. 어떻게 시댁의 가풍에 적응하는가 하는 것이 몇 년 동안의 고민이었다. 지금은 편안하다. 친정과 시댁의 서로 다른 가풍에 적응하지 못하면 갈등을 겪게 된다. 이 또한 문화적 차이이니 현명하게 적응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 어렵고, 추석 준비하느라 몸도 마음도 힘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추석은 온 가족이 한 자리에 모이는 행복한 날이다. 평소에 나누지 못했던 사랑을 마음껏 많이 나누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바란다.
▶김해여성복지회관은 세대 간의 소통과 사회 통합을 위해 '경남스타일' 댄스경연축제(10월 19일)를 개최한다. 행사 준비에 바쁘다. 시민들과 경남도민들의 많은 관심을 바란다. '날자놀자학교'의 프로그램도 폭넓고 깊이 있게 운영하기 위해 여성복지회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꼭 필요한 책을 구상 중이다. 내년 초부터 집필을 시작할 계획이다.

건강이 보약, 환절기 관리 잘하길
>> 김상채 김해중앙병원 이사장
▶이번 추석부터는 김해에서 보낸다. 연휴동안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겠다.
▶결혼 후 처음으로 맞은 명절에 처가로 가려고 준비하던 찰나 병원에서 교통사고 응급환자가 발생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응급 수술을 했고, 추석 연휴 내내 근무했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왔지만 아내는 섭섭한 마음이 풀리지 않았는지 아직도 추석만 되면 그날 얘기를 하곤 한다.
▶낮과 밤 기온 차가 커서 감기에 걸리기 쉬우니 시민 여러분 모두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한가위를 맞이하여 넉넉하고 풍요로운 마음으로 소중한 가족과 건강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하반기에는 현재의 병원 옆에 신축 건물을 착공한다. 기존 병상에 200여 개의 병상을 추가하는 한편, 모두 215대의 주차 공간을 확보해 대학병원에 준하는 시설과 서비스로 최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이로써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경쟁력 있는 병원으로 만들고, 완벽한 인프라를 갖춰 진료의 질을 대학병원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한편 경상권역 최고의 병원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경기 불황 "이 또한 지나가리라"
>> 성해진 경남이노비즈 김해지구 회장
   (토탈엔지니어링 대표)
▶추석 연휴 기간에 손자가 태어날 예정인지라 더 큰 보람과 기쁨을 누리는 명절 연휴가 될 것 같다.
▶추석은 오랜만에 친지와 친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조건 좋았다. 무엇보다 설레던 그 마음을 잊을 수 없다. 푸짐한 음식과 새옷을 손꼽아 기다리던 마음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한데, 요즘엔 대부분 풍족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 많이 희석됐다. 세월이 달라졌다는 사실을 절감한다.
▶얼마 전 3개의 태풍 때문에 피해를 당한 이웃과 이노비즈 회원사의 가족들이 모쪼록 편안한 명절 보내길 기원한다. 솔로몬 왕은 세상을 사는 지혜를 달라는 말에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을 주었다는데, 우리 모두에게 유용한 말이 아닐까.
▶경기의 흐름이 매우 불투명하지만 경영목표의 달성을 위해 사세 확장 및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 앞으로 더욱 더 성장해서 지역 경제에 크게 이바지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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