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영 경상남도의원.
이시영 경상남도의원.

 

선거철이 되면 김해 지역 정치인들의 선거공보에는 '외동사거리 교통체증 해소'가 가장 앞줄에 있다. 당선부터 임기가 끝날 때까지 노력이 있었겠지만 여전히 외동사거리는 교통지옥 구간으로 악명이 높다. 더 큰 문제는 2022년 8월 25일 코스트코 김해점이 개점하여 외동사거리를 지나는 통행차량은 더욱 많아졌고, 교차로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을 방불케 하는 전쟁터가 되었다.

정치 새내기로 입성하기 전 필자의 선거공보에도 외동사거리의 만성적인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약속의 문구가 있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나의 여정도 경남도의회에 입성한 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선 문제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길잡이를 찾고자 경남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요청했다. 수개월 동안 데이터 기반 시뮬레이션과 꼼꼼한 현장조사를 통해 교통학 석학들이 엮어낸 연구의 결과를 받았다. 외동사거리는 가장 심각한 신호교차로 서비스수준인 FFF 등급과 FF 등급을 보였다. 도내 모든 신호교차로 중 가장 심각한 정체 구간임을 데이터가 증명하고 있음에도,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에 다다른 건 연구결과 보고회를 대하는 김해시의 아쉬운 태도 때문이었다.

김해시는 그동안 외동사거리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하라는 김해시의원들의 숱한 요구에도 미온적 태도를 보여 왔다. 최근 연구용역 책임자와 함께 재정 부담이 크지 않은, 그동안 고려되지 않은, 진보된 개선안을 제안했음에도 안 되는 이유를 대는 행정부서의 태도도 납득 가지 않았다.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부족하다는 이유는 또 있다. 교통체증이 가장 심각한 구간에는 외동주공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이 추진되고 있는데, 2025년이 되면 완공된다. 시의 추진의지가 있다면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통해 부지의 일부를 수용하거나 기부채납 하도록 유도할 것이다. 역시 어떤 대응도 없다.

필자가 제안하는 문제의 해결방안은 국대도 58호선 개통 전후를 기점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 교통량 현황을 면밀히 파악해 지하차도 설치와 우회도로 건설은 단기계획 추진 이후에 고려한다. 2024년 12월 31일 개통 예정인 국대도 58호선 개통 전 외동사거리 동측 완충녹지와 보도의 일부를 축소시킴으로써 추가 1개 차로를 우선 확보한다. 북측 도로의 교통류 개선을 위해서는 우회전 전용차로를 마련해 실질적인 직진류 차로를 2차로로 확장한다면 교차로 흐름에 숨통을 트일 수 있을 것이다.

재정 부담이 큰 지하차도 개설 없이도 정체구간 용량을 증대해 대기행렬을 감소하는 조치가 선행돼야 재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김해시에서 정책 우선순위를 하루빨리 조정하는 지혜를 보여주기 바란다. 논리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은 언제라도, 무엇이라도 좋다.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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