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해의 대표적 종합병원인 중앙병원도 경영악화로 부도설에 휩싸였다. 문제는 단순히 민간 병원 하나 문 닫는 데 그치지 않는다. 1,010병상을 보유한 전국 최대급 병원이 되겠다던 김해 가야의료원의 모태가 중앙병원인데, 이제는 개원마저 헛꿈으로 전략할 지경이다. 

중앙병원 부도 위기로 현재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운영과 건강검진이 중단된 상태인데, 종국에는 병원의 존치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으로 보인다. 452병상 규모의 대형 종합병원이 하루아침에 문을 닫으니 시민들의 의료 공백 불안감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민간 병원의 경영 문제에 직접적인 개입은 어렵지만, 의료 공백을 최소화하는 행정의 대처는 필요하다. 김해시는 의사회·응급의료기관·소방서·경찰서 등 관내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시민들의 건강주권이 보장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김해지역 내 종합병원을 중심으로 여유 병상을 파악해 입원환자 전원에 대비함은 물론이고, 관내 종합병원의 적극적은 환자 수용 의지를 확인해야 한다.

다음으로 김해시는 경남도와 협의해 기존 중앙병원에서 기능하던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빠르게 대체 지정해야 한다. 현재 김해에는 조은금강병원, 강일병원, 복음병원, 갑을장유병원 등 4개 종합병원이 있다. 경영 안정성이 확보되고 시민들의 접근성이 용이한 병원이 지정될 수 있도록 심사숙고해야 한다.

끝으로 촘촘한 의료 서비스의 보편적 확대와 인구 50만 명이 넘는 김해시의 위상에 맞는 공공의료원 설립에 모든 행정력을 모아야 한다. 현재도 도내 중부권에는 마산의료원이 있고, 서부권에는 진주 공공의료원이 2027년 개원 예정이지만, 동부권에만 공공의료원이 없는 실정이다. 도시 규모에 비해 떨어지는 의료 서비스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공공의료원 개원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모든 국민은 보편적인 의료서비스를 보장받아야 할 의무가 있고, 어느 지역에 살던 아프면 제때 양질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김해시민의 기본권과 건강권이 존중되기 위한 적극행정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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