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가 흔들리고 모든 사람이 권력에 붙었을 때, 정의와 신의를 지킨 김오랑 중령은 김해 시민들이 자랑스러워해야 할 인물입니다."
 
<김오랑-역사의 하늘에 뜬 별>의 공동 집필자인 김준철 씨는 "김오랑 중령이야말로 대한민국 군인정신의 표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오랑 중령은 당시 공수부대원들이 정병주 특전사령관을 체포하러 온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다른 군인들처럼 몸을 피하거나 신군부세력에게 굴복하거나 하지 않고 필사적으로 항전했다"면서 "김오랑 중령은 당시의 사태를 군사쿠데타라 판단했고, 혼자서라도 군의 지휘체계를 수호하며 사령관을 지키려했던 것인데, 이는 자신을 내던져 국가를 보위하려 한 의기의 소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민국 전 군의 정훈교육 시 김오랑 중령의 참된 '군인정신'을 교육하고, 사회에서도 그 정신을 인정해 주길 기대하며 이 책을 펴냈다"고 밝혔다.
 
김준철 씨는 군인 출신이다. 1966년 경남 남해에서 태어난 김 씨는 ROTC 임관 후 맹호부대와 특전사에서 근무했다. 스키와 암벽등반 훈련 때 부상을 당해 1996년 전역을 한 이후, 군 자살자 유가족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8년 전 쯤 광주에서 '김오랑 추모회'가 운영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후 '김오랑 추모회'가 사라졌는데도, 그는 네이버에 카페 '고 김오랑 중령 추모회'를 개설하고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했다. 유족과 은사, 친구들을 수소문하며 자료를 모았고, '12·12사태'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는 한편, 관련자들을 만나 증언을 들었다.
 
"고등학교 때까지의 자료는 학교의 공식 기록 외에는 별로 없었어요. 유족들은 자료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았지요. 육사생도가 된 이후부터 사망하기까지의 자료를 찾는 일도 쉽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12·12사태' 관련자들이 김 중령과 관련된 증언을 꺼린다는 것이었어요."
 
김 씨에 따르면, 자료를 모으는 데만 꼬박 7년 여 세월이 걸렸다. 그러다 '김오랑 추모 30주기'인 2009년 추도식 모임에서 책을 내자는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때부터 3년6개월동안 집필·수정·보완 작업을 거친 끝에, 지난 10월 19일 초판을 세상에 내놓았다.
 
김 씨는 "글을 다듬은 이원준 작가는 집필 기간 내내 메모용으로 '특전사의 별 김오랑 중령'이란 문구가 인쇄된 볼펜을 사용, 책 발간의 의미를 내내 되새기기도 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자료 수집과 집필의 와중에 수 차례 김해를 찾아와 김오랑 중령의 친구들과 고교 은사를 만났다. 김 씨는 "김해에 갈 때마다 김오랑을 키워낸 김해의 정서를 느끼려 노력했다. 김오랑은 노무현 전 대통령 못지 않게 김해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책의 인세 중 일부를 삼성초등학교, 김해중, 김해농고(현 김해생명과학고), 육사 순으로 도서지원금으로 활용되도록 할 예정이다. 추모비 건립을 위한 활동은 별도로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한편, 출간 직후 저자와 출판사에는 MBC-TV '시사매거진 2580'에서 방송제작 의뢰를 해오는 등 각계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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