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배달플랫폼 1위 업체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인상을 두고 소상공인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난 19일 김해시에서 반가운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보도자료는 '김해시 공공배달앱 먹깨비 누적 매출 100억 돌파'를 주내용으로 그간의 성과를 홍보하고 있었다.

그런데 찬찬히 보도자료를 읽어가던 기자의 눈에 몇 가지 궁금한 점들이 들어왔다.

우선 누적매출액 100억,  적지 않은 금액이다. 그런데 누구의 매출이라는 소릴까. 공공배달앱 '먹깨비' 본사의 매출일까, 아니면 김해지역만을 특정한 '먹깨비' 매출일까. 

먹깨비는 현재 기초‧광역지차체 12곳의 공공배달앱 대행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해시를 포함한 서울시, 경기도, 경북, 충북, 세종시, 성남시, 천안시, 여수시 등이 그 곳이다.

취재 과정에서 밝혀진 사실은 '김해지역에 특정된 매출'이 맞았다. 아니, 정확히는 '김해지역 주문액'이 100억원이었다. 쿠팡이나 배민, 먹깨비 같은 플랫폼 사업자의 매출은 실제 발생하는 수수료만 매출로 인식한다. 따라서, 먹깨비 매출이라고 하면 당연히 수수료 1.5%의 누적합계를 뜻한다. 이 경우 '김해 먹깨비' 누적 매출은 100억원이 아니라 1억5000만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한다면 이번에 김해시에서 낸 보도자료 내용은 '누적 매출 100억'이 아닌 '누적 주문액 또는 거래액 100억'으로 바로 잡아야 한다.

또 주문액 누적 기간도 보도자료와 실제 기간이 일치하지 않았다. 보도자료 상에는 2022년 5월 이후 집계로 되어 있지만 취재결과 주문액 누적기간은 2022년 4월부터 인 것으로 밝혀졌다. 누적 주문액 100억은 2년치가 아니라 3년치 결과로 정정되어야 한다.

또 다른 궁금점은 '100억원은 충분히 업주들에게 만족스러운 결과일까'라는 의문이다.

지난해 기준 김해지역 먹깨비 가맹점은 약 2500곳. 올해 6월까지 김해 먹깨비를 통한 주문 건수는 4만1000건이다. 이를 단순 산술평균하면 상반기(6개월) 기간 업소당 16.4건, 한달 평균 2.7건의 주문이 김해 먹깨비를 통해 발생된 걸 알 수 있다. 고작 열흘에 한번 정도 김해 먹깨비를 통해 주문이 들어온 셈이다.

문제는 이마저도 김해시의 보조금에 따라 주문 건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김해 먹깨비 주문 건수 는 16만2000여건이었다. 이를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눠보면 6개월 주문 건수는 8만1000건 정도다. 그런데 그해에는 김해시가 7000만원의 보조금을 먹깨비에 집행했었다. 다른 여건 변화도 있었겠지만 보조금만 놓고 단순 비교해보면 1500만원의 보조금 차이가 4만여건의 주문 차이를 만들었다는 결론에 다다를 수 있다.

숫자를 뜯어보니 어떤가. 김해 먹깨비는 온전히 잘 돌아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김해시는 '김해 먹깨비' 누적 주문액 100억원 돌파를 홍보하기 전에 대형 플랫폼 기업들에 종속된 지역 소상공인들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금보다 다양한 방법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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