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월 김해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경기를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제공=김해중학교
1962년 창단, 김해 유일 중학축구부
국가대표 길러낸 축구 명문 학교
동계훈련 앞두고 팀 전술 향상에 매진

김해중학교 정문으로 들어서면 맞은편에 체육관이 보인다. 체육관 외벽에는 김해중학교의 마크를 가슴에 단 축구선수가 공을 차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운동복 바지에 11번을 달고 있는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다. '축구가 교기이자, 축구부로 유명한 학교!' 정문에서부터 느껴지는 김해중학교의 첫인상이다.
 
김민환 김해중학교 축구부 지도교사 등 이 학교의 교사들의 말에 따르면 체육관 외벽에 그려져 있는 축구선수는 김해중학교 축구부 출신이자, 1980년대 국가대표 축구선수로 활약한 박창선(58) 전 경희대학교 축구감독이라고 한다.(현재 대동면 대중초등학교 축구부 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국가대표 축구팀 주장을 맡기도 했던 박 감독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월드컵 1호 골을 넣는 등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최고의 축구선수로 평가받고 있는 인물이다.
 
이 학교에 체육관이 건립됐던 1991년부터 박 감독의 모습이 체육관에 그려져 있었으니,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김해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에게 자긍심을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김해중학교는 1951년 9월에 개교했고, 이 학교의 축구부는 11년 뒤인 1962년 3월에 창단됐다. 축구부가 교기인 김해지역 중학교는 아직까지도 김해중학교가 유일하다.
 
현재 김해중학교 축구부는 이호용(43) 감독이 총괄 지도하고 있으며, 이홍근(42) 코치와, 김상민(22) 코치, 박상웅(41) 골키퍼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히 2003년부터 김해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을 지도한 이 감독은 1989년부터 1995년까지 국내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한 경험이 있다.
 
현재 김해중학교 축구부 유니폼을 입고 있는 선수들은 총 42명이다. 이중 내년 2월에 3학년 선수 15명이 학교를 졸업하며, 1학년 선수 18명이 충원된다.
 
이 감독은 "평소 축구부가 있는 경남지역 초등학교를 방문해 선수들의 기량을 확인하고, 직접 초등학교 대항 축구경기를 관람하면서 1학년 선수를 선발했다"며 "기량이 출중한 선수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성이 좋고 끈기 있는 선수를 우선 선발하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키워낸 김해중학교 출신 축구선수 중에는 현재 태극마크를 달고 활약하고 있는 선수도 있다. 바로 정확한 롱패스 실력과 강한 슈팅력을 자랑하는 윤빛가람(22·성남일화) 선수다.
 
이 감독은 "창원 토월중학교에서 선수들을 지도하다가 2003년 김해중학교로 부임하면서 당시 토월중학교 2학년이던 윤빛가람 선수를 김해중학교로 데리고 왔다"며 "윤 선수는 창원초등학교 재학시절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김해중학교에 와서 크게 실력이 늘어, 부산지역 축구명문 고등학교인 부산 부경고등학교로 진학했다"고 말했다.
 
윤빛가람 선수는 김해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의 자랑이다. 김용인(2년) 선수는 "윤빛가람 선배가 누빈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며 "윤 선배보다 더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0년대 초·중반 김해중학교 축구부의 실력은 전국에서도 명성이 자자할 정도였다. 하지만 1990년도와 2000년도에 들어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김해중학교 축구부의 실력이 다시 늘기 시작한 시점은 2005년도부터다. 덩치가 크고 개인기가 뛰어난 선수는 없지만, 공 소유시간이 길고 패스가 잘 이어지는 등 팀워크가 훌륭한 팀이라고 평가받은 것도 이 시기부터였다.
 
이후 김해중학교 축구부는 2008년 탐라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으며, 2009년과 2010년 전국소년체전 경남대표 축구부로 선발되기도 했다. 또 2010년에는 청룡기 전국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었고, 올해 김해에서 열린 대회에서도 3위의 성적을 거뒀다.
 
김해중학교 축구부는 지난해부터 동계훈련을 타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겨울 제주도 동계훈련으로 인해 선수들의 기량이 크게 향상됐다는 것이 코치진들의 평가다. 올해는 동계훈련을 하기 위해 전라남도 여수로 향할 예정이다. 겨울철, 추운 날씨 탓에 수도권지역의 축구팀들이 대거 여수에 내려와 동계훈련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김해중학교는 이번 동계훈련을 통해 수도권 지역의 팀들과 1달 동안 20여 경기를 치르며 실전 경기감각을 익힐 예정이다.
 
이 감독은 "선수들도 일반 학생과 마찬가지로 모든 수업을 다 받고 훈련에 임하기 때문에 하루에 학교에서 훈련을 하는 시간은 고작 3~4시간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며 "동계훈련을 통해 팀워크를 향상시킬 예정이며, 특히 이번 동계훈련 기간동안 전술을 이해하고 통솔력을 가진 선수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줄 예정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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