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총서 관리처분계획 변경 승인
공사비 협상 완료...지난달 공사 재개
사업비 이전보다 36% 증가한 4136억원
내년 하반기 일반분양...39개월 후 준공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이 공사 중단 1년 8개월 만에 재개되며 재건축 정상화의 첫발을 내디뎠다. 

외동주공아파트재건축조합(조합장 이혜민)은 지난 9월 임시총회를 열고 관리처분계획 변경안을 포함한 주요 안건을 확정한 뒤, 10월 20일부터 본격적으로 공사를 재개했다고 3일 밝혔다. 조합은 이번 총회에서 ▲사업비 변경 ▲정관변경 ▲동·호수 추첨 등 총 9개 안건을 상정해 모두 승인했다.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년 8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됐다.
김해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년 8개월 만에 공사가 재개됐다.

 

총회 결과, 전체 사업비는 기존 3025억원에서 4136억원으로 약 36.7% 늘어났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공사비 2432억원에서 2976억원으로 544억원(22.3%)이 증가했다. 감리비는 46억6000만원에서 69억6000만원으로, 조합원 이주비 금융이자 등을 포함한 금융비용은 165억원에서 499억원으로 2배 이상(344억) 급증했다. 

조합 관계자는 "이번 증액은 단순히 공사비 인상 때문만이 아니라, 장기간 공사 중단에 따른 금융비용 급등이 주된 원인"이라며 "이전 집행부가 3%대로 산정했던 금융이자를 현재 시중금리(5%대) 수준으로 현실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합은 당초 86억원으로 편성했던 이주비 금융비용이 올해 7월, 이미 1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공사비 인상 논의는 시공사인 태영건설을 상대로 올해 1월부터 8개월간 진행됐다. 17차례에 걸친 줄다리기 끝에 조합과 시공사는 3.3m²당 539만8천원으로 공사비를 확정했다. 이는 최초 계약 당시 공사비 446만 5천원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2024년 초 조합 갈등의 빌미가 됐던 태영건설 측 공사비 제안액 3.3m²당 627만원 대비 약 87만원 줄어든 금액이다.

재건축조합은 2024년 2월 공사 중단 이후 공사비 증액 문제를 두고 조합원과 집행부가 갈등을 겪어왔다. 이에 조합원들은 총회를 통해 조합장을 해임했고 사업은 표류하기 시작했다. 집행부 공백에 따라 조합은 업무가 마비되면서 이자 체납으로 금융기관의 압류 위기까지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신임 조합장 취임 이후 태영건설과의 오랜 협상 끝에 이번에 공사를 재개할 수 있었다.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0월 20일 흙막이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 재개를 알렸다. (사진=송희영 기자)
외동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10월 20일 흙막이 공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공사 재개를 알렸다. (사진=송희영 기자)

 

하지만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조합원들은 여전히 시공사의 '공사비 추가 인상'과 '부실공사'에 대한 경계심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혜민 조합장은 "태영건설 측이 총회 현장에 직접 참석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며 "만약 불가피한 사유가 발생한다면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도록 공사계약서에 근거 조항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또 "조합원들이 전문가가 아닌 만큼, 부실공사 방지를 위해 전문 감리업체와의 공조로 더욱 철저히 공사를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합장으로 선임된 이후 가장 큰 목표는 조속히 태영건설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납득 가능한 수준에서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었다"며 "예정대로 올해 안에 재개할 수 있어 다행이다. 앞으로는 공사 현장 관리에 집중하고, 조합원 의견이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동주공재건축사업은 김해시 외동 705번지 일원 4만7357㎡ 부지에 지하 3층~지상 33층, 11개동 총 1135세대 규모로 조성되는 대규모 재건축사업이다. 2018년 시공사로 선정된 태영건설이 공사를 맡고 있으며, 전체 세대 중 조합원 분양분은 903세대다. 조합은 내년 8~10월 일반분양과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해뉴스 송희영 기자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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