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3일 가야대학교 이상희 총장이 대학설립 20주년을 맞아 대학 발전방향과 포부를 밝히고 있다.
작지만 경쟁력 있고 강한 대학
현장실무교육 유지취업률로 이어져
김해 기관·단체와 협력, 지역 이바지
장기발전전략 계획 재도약 목표

가야대가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이했다고 하면 놀라는 김해 사람들이 있다. 2003년 삼계동에 들어선 김해캠퍼스를 보고 이때 대학이 생겼다고 여기는 것이다. 알고 보면 1993년 세워진 가야대는 어느덧 성년기에 접어든 학교다. 당시 고령군에서 가야요업대학으로 문을 열었고, 1995년 가야대학교로 이름을 바꿨다. 설립 10주년인 2003년이 새 캠퍼스를 건설하는 '도전의 해'였다면, 1993년은 '건학의 해'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20주년을 맞이한 올해는 가야대 역사에 어떤 해로 기억될까. 이상희(51) 총장에게서 스무 돌을 맞은 가야대학교의 비전을 들어봤다.
 
-2013년은 가야대학교 설립 20주년을 맞는 특별한 해다. 소감은
 
▶대학규모는 작지만 경쟁력 있고 강한 대학이 되고자 그동안 모든 역량을 집중해왔다. 2009년과 2011년에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선정한 대학교육역량강화사업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 이때 약 38억 원을 지원받았고, 실무형인재양성사업과 취업지원사업을 벌여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로 삼았다.
 
가야대는 과거 찬란한 문명을 꽃피운 우리 선조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 일찌감치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한 가야인들의 정신을 본받아 개척정신을 가진 대학, 지역민을 위해 봉사하는 대학, 지역의 세계화에 이바지하는 대학이 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다.
 

-올해 동남권 4년제 대학 중에서 가야대가 유지취업률 1위를 했다. 그 비결은?
 
▶가야대는 유지취업률 91.7%로 올해 경남·부산·울산지역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국 4년제 대학에서 상위 18위에 해당하는 성과다. '유지취업률'은 단순히 얼마나 높은 비율로 취업했는지만 보지 않고 일정 기간 계속 근무하는지를 살펴본 지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실질적인 취업역량을 알아보려고 2012년부터 도입했다. 평가 방법을 예로 들면, 직장건강보험 데이터베이스(DB)를 살펴 대학졸업자의 취업률을 조사하고 나서 6개월 후에도 유지하고 있는지 알아본다. 졸업생들을 잠깐 취직시켜 놓고 취업률에 반영시키는 것은 편법이라고 생각한다. 유지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학생들이 그만큼 안정적인 직업을 구했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가야대 취업률이 높게 나타난 것은 학생과 교수, 학교의 노력이 함께 버무려진 덕분이다. 가야대에는 질 높은 취업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생이 많다. 교수 역시 헌신적인 자세로 학생이 가장 안정적인 직장에 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가야대는 현장중심 실무교육으로 현장과 학업내용 간의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만들었다.
 

-올해 경남지역 4년제 대학 중 가장 먼저 등록금을 내리기로 결정했다
 
▶가야대는 2013학년도 등록금을 1%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도 등록금을 5.48%를 내렸기 때문에 사실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 하지만 학교는 등록금을 마련하고자 힘들게 노력하는 학부모 및 학생과 고통을 나누기로 결단을 내렸다. 학교 내부 조직인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경제적 사정으로 등록금 마련이 어려운 학생들이 교육의 기회를 빼앗기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다. 학생, 동창회, 관련 전문가, 학교 구성원이 함께 모여 위원회를 열었으므로 이번 결정은 학교 구성원 모두의 약속인 셈이다. 등록금 인하율은 1%지만 각종 교내외 장학금을 확충해 실질 등록금 인하 효과는 10% 이상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여러 단체와 협약을 체결하는 것을 보니, 지역사회에서 맡을 역할이 상당할 듯 하다.
 
▶대학이 맺는 산학협력은 두 기관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 말고도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발전에 이바지하기위한 것이다. 이를 위해 김해를 대표하는 단체들과 손을 잡은 것이다.
 
최근 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김해상공회의소(회장 강복희)와 산학협정을 맺었다. 우호 협력으로 지식과 기술을 교환하고 지역사회를 발전시킬 수 있도록 두 기관이 함께 봉사해갈 것이다. 이달 중에는 경남상공회의소(회장 최충경)와도 산학협정을 체결할 예정이다.
 
㈜무학을 비롯한 여러 기업과는 직업교육을 같이하며 현장에서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키우고 있다. 농협, 경남은행 등 금융기관과도 상생협력 및 선취업 후진학 교육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로써 학생이 현장실습을 하고 기업문화를 체험하는 인턴십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밖에 지식·기술의 교류 및 학술교류, 산학연 공동연구 및 프로그램 개발 등 실질적인 산학협력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다른 대학과의 교류도 추진해 인제대, 동의대, 창원대와 학술교류 협정을 맺고 있다. 고신대학교 복음병원, 동의의료원, 창원 한마음병원과는 상호 의료교육 지원, 학생 임상실습 교육, 산학 연구개발 공동 프로젝트를 위한 산학협력을 하고 있다. 법률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창원지방법원과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가야대는 어떤 비전을 가진 대학이 되는가?
 
▶올해 들어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받아가면서 대학 구성원,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 이는 대학의 장기 발전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짜기 위함이다. 가야대는 앞으로 5년 안에 전국 4년제 190여 개 대학 중 80위권 안으로 진입할 것이다. 학부모가 자녀의 미래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책임 있는 대학, 영남권 제일의 취업 중심대학으로 다시 태어나겠다.
 
또한 평생지도교수제, 인성함양과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교육과정 개편, 글로벌 역량강화를 위한 국내외어학연수프로그램 확대, 전공실무능력 향상을 위한 신교육과정도입과 산학협력 중점교원의 확충 등 기초체질부터 확실히 키우겠다. 인성과 기본을 중시하는 명품 실무교육으로, 글로벌 전문인재를 양성하는 영남권 중심대학이라고 하면 먼저 가야대를 떠올리도록 만들어 나가겠다.
 

-지난 7일 영남권 사립대 총장들에게 대학구조개혁에 관한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이 지방사립대학이 처한 현실을 너무 외면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한 행동이다.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위원회라는 기구를 만들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다고 했지만, 지방대학의 발언권은 형식적으로만 주어지는 실정이다. 지역의 사립대가 뜻을 모아 새 정부가 추진하는 대학개혁 과정에서 우리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대변자를 선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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