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훌륭한 집안의 후손임을 말할 때 '뼈대 있는 가문'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어떤 인물을 파악할 때 드러난 여러 가지 특성 외에 일종의 프리미엄처럼 표현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타고난 기운을 파악할 때, 유전적 요소가 뼈를 통하여 그대로 전달될 수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도대체 뼈대가 무엇을 상징하기에 좋은 가문을 뼈대에 비유하여 사용하는 것일까? 예부터 하나의 상징으로 그러한 표현을 사용한 것은 그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전통적 관념으로 볼 때 뼈는 기운이나 의미를 가장 깊이 간직하고 있는 존재로 파악하고 있다. 너무나 극심하고 잊을 수 없는 괴로움을 비유할 때 '뼈아프다, 뼈에 사무친다'라는 표현을 하고 대단한 각오를 할 때에도 '뼈에 새긴다'는 말을 한다. 참으로 의미가 큰 신체 일부임을 눈치채게 하는 말들이다. '노골(露骨)적이다'라는 표현에서 뼈 '골(骨)'자를 사용하는 것만 보더라도 뼈가 어떤 기운의 응집성을 상징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약해 보이는 신체를 소위 '약골(弱骨)'이라 부른다는 것은 뼈의 모양이 전체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도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뼈는 오행으로는 수(水)에 배속한다. 단단하게 응집하고, 많은 기운을 내부에 간직한 형태이기 때문이다. 사물이나 생명의 변화 단계로 본다면 씨앗의 상태로 모든 기운을 안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뼈의 모양은 씨앗의 모양을 파악하는 효과가 있는 것이다. 씨앗이 무엇인지 알면 성장 구조, 꽃과 열매의 모양까지 알 수 있는 것처럼 뼈의 모양을 알면 여러가지 기운 체계를 파악할 수 있고 장차 일어날 변화를 알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뼈는 신체의 근육 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바로 볼 수는 없다. 인체의 구조를 관찰할 때 골격이 좋은 모양이면 대체로 바탕의 기운이 좋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뼈가 대체로 굵고 길이의 비율이 단정하면 성공·번영을 위한 바탕도 좋음을 의미한다. 기계나 건물도 비율이 안정적인 모양이면 내구성이나 생산성이 좋은 것처럼 인체의 구조도 흡사한 것이다. 어느 한 쪽이 파격적이라는 것은 기능이 어느 한 쪽으로 발달되어 있다고 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기운의 치우침이 생긴다는 것이다. 구조가 기능을 여러모로 제한한다는 것은 앞서 말한 바다. 구조를 먼저 세심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상학(相學)을 익히는 기본이 되는 것이다.

뼈의 모양이 절대적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근육의 성장이나 비율에 따라 뼈의 위치도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기본적인 모양의 고정성은 있지만 식습관, 생활 양상, 직업 분야 등에 의하여 근육의 모양이 달라지고 뼈의 모양도 바뀌는 것이다. 매우 뚱뚱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다이어트를 하여 몸 관리를 잘 한다면 뼈의 위치나 모양도 바뀔 것이라는 사실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상(相)을 관찰할 때에는 골격의 조화도, 후박(厚薄), 근육과의 적당한 비율 등을 따져 내부적 에너지가 많은지, 적은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근육이 너무 많아 뼈가 깊이 파묻힌 모양이라면 건물의 골조가 약하여 부실한 모양이 된 것과 같으니 장기적으로 건강, 기운, 운세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뼈가 너무 강해 보이고 살이 적으면 기세는 강한데 내용물이 적은 모양이 되니 사회적 보상이 부족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살이 적어도 단단하고 뼈와 잘 어우러진 모양이라면 가장 이상적인 모양새가 된다.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가 비슷한데도 실제 내용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에 뼈와 살의 조화도가 각각 다른 것도 큰 이유가 됨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얼굴이 상징성 중심이라면 골격과 살로 이루어진 몸은 에너지를 보여주는 곳이다.







박청화 청화학술원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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