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일 내동중학교 야구부원들이 마산야구장에서 'NC주니어 다이노스 스프링 챔피언십 야구대회'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지난 1일 NC다이노스 야구대회 우승
구체적으로 훈련 정해 매일매일 발전


'우리는 매일매일 발전하고 좋아지고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 텅 빈 내동중학교(교장 정병식) 실내야구장. 한쪽 벽면에 걸려있는 플래카드 문구가 인상적이다. 내동중 야구부 박종호(37) 감독에게 플래카드 문구에 담긴 뜻을 물었다. "우승을 목표로 훈련에 임한다면 선수들은 금방 지칠 겁니다. 목표가 멀리 있기 때문이지요. 선수들에게 '오늘의 훈련 목표를 구체적으로 정해 훈련에 임하라'고 강조하고 있지요."

오후 4시, 수업을 마친 야구부원들이 하나 둘 실내야구장으로 들어섰다. 투지를 다지기 위함일까? 부원들이 일제히 플래카드를 바라보았고, 이어 우렁찬 기합소리와 함께 훈련이 시작됐다.

오늘의 훈련 목표는 '수비강화'다. 부원들은 빠른 속도로 공을 주고받았는데, 글러브를 베이스에 갖다 대는 내야수들의 재빠른 몸놀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부원들의 팀워크와 수비력은 지난 1일 열린 'NC주니어 다이노스 스프링 챔피언십 야구대회' 결승전에서 빛이 났다.

"마산야구장에서 창원 신월중학교 야구부와 결승전을 가졌죠. 막강한 투수진과 수비력 덕에 마지막 회(7회)까지 무실점으로 신월중의 공격을 막아냈습니다. 결국 마지막 회에 우리가 1점을 따내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1997년 창단한 내동중 야구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수 수급 문제로 고충을 겪은 팀이다. "2007년 부임 당시에는 선수가 고작 4명에 불과했습니다. 최소 9명이 돼야 야구부가 구성되는데, 눈앞이 캄캄했습니다. 몇 년 동안 경남지역 초등학교들을 다니면서 선수 영입에 힘을 쏟았고, 2010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팀 구성이 가능한 최소 인원을 갖출 수 있었습니다."
 
현재 내동중 야구부원은 총 30명(3학년 10명, 2학년 9명, 1학년 11명). 이중 김태현, 김기탁, 유덕규, 김태헌 등 3학년 투수들은 좋은 제구력으로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하루라도 연습을 하지 않으면 감각을 잃어버리는 운동이 야구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연습을 해야 하지요. 교장선생님께 이 점을 항상 강조하면서, 실내야구장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지요."
 
2011년 9월, 내동중은 교직원들이 사용하는 테니스장을 개조해 실내야구장을 마련했다. 내동중 정 교장이 교직원들을 설득해 가며 추진한 결과였다. 그밖에도 박 감독은 부임과 동시에 야구부원들에게 매일 영어와 한자 숙제를 내줬는데, 박창선(33·여) 사서교사와 함께 숙제를 한 것을 계기로 학습능력이 크게 향상됐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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