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출생·경남도교육청 인사과장 역임
지역인재 유출 심각, 학교 경쟁력 키워야
학교 폭력은 관심과 소통으로 근절해야


지난 4일 제25대 김해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강동률(59) 경남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이 취임했다. 강 신임 교육장을 김해교육지원청에서 만났다.
 

-취임 소감은?
 
▶김해는 인구 유입이 많고, 계속 팽창하는 도시다. 외지에서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고 또 많이 나간다. 이런 상황에서 단기간에 교육의 발전과 어떠한 성과를 거두기란 쉽지 않다. 이럴 때 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현재 딛고 있는 발판을 단단하게 다져가겠다는 생각으로 교육장 업무에 임하겠다. 우선 학생과 학부모가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학업에 집중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김해에서는 얼마전 A초등학교 교장의 학력위조 사건이 불거졌다.
 
▶최근까지 경남도교육청 교원인사과에 있었기 때문에 해당 사건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해당 교장의 학력위조는 마땅히 지탄받아야 할 비양심적인 행위다. 한 학교 교장의 마인드는 학교에 큰 영향을 미친다. 교장부터 양심과 자세를 바로잡아야 학교가 바로 선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 학교장들은 스스로를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구태의연한 관행과 관습은 과감하게 허물자고 각 학교장들에게 요구하겠다.


-최근 경북 경산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고등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학교폭력 근절이 교육계의 최대 화두다.
 
▶경남에서 일어나는 학교폭력 사건 중 40%가 김해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학교, 교육지원청, 경찰 등 관계기관이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에 대한 교사와 학부모의 세심한 관심이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학교폭력을 크게 줄일 수 있다.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많은 대화를 시도해야 큰 문제가 해결되고, 크게는 교육환경과 문화가 바뀐다.


-김해의 교육현안 중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김해지역의 중학교 3학년 학생은 약 7천 명 정도인데, 이 중 약 1천 명이 외지 고등학교로 진학한다. 이들 1천 명 중 약 300명은 다른 지역에서도 내로라 하는 우수인재들다. 안타까운 일이다. 평소 친분이 두터운 다른 지역의 모 교장은 자기 학교 학생들 중 상당수가 김해에서 온 학생들이라고 말하더라. 자존심이 상했다. 이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김해의 교육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증거다. 다른 지역의 명문 고교와 견주어도 절대 뒤지지 않도록 김해지역 고교의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


-김해 교육의 경쟁력을 끌어올릴 방안은?
 
▶학교는 학업분위기 조성과 교육 수준 향상에 매진해야 한다. 다른 이해관계나 논리가 교육에 영향을 줘선 안 된다. 특히 전시행정과 불필요한 행사를 없앨 것을 각 학교장들에게 요구할 생각이다.

그밖에 구체적인 방안은 최대한 많은 교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에 마련하겠다. 조만간 교육지원청 직원 전원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실시해 김해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추진해야 할 과제, 아이디어 등을 들어볼 생각이다. 추후 각 학교와도 의견수렴 과정을 갖고, 언론이나 시민단체 등 외부기관 및 단체와의 소통의 자리를 마련하겠다.


■강동률 신임교육장은 1955년 진주에서 태어나 진주고등학교, 진주교육대학교, 창원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78년 합천초등학교 교사를 시작으로 2006년 창원자여초등학교 교장, 경남도교육청 교원인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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