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황초등학교 이원상 교사가 학교 복도 벽면에 그려진 대취타대 벽화를 설명하고 있다.
1988년 부산·경남권 포함 첫 창단
용고·나각·소금 장구 등 13종 연주
손인식 대금산조 이수자가 직접 지도
2002년 전국대회 대상 등 다수 수상
가야문화축제 등 각종 행사 빛내

친환경 농산물·최신 시설 급식소
2011년 경남도 학교평가 최우수학교
교육복지우선사업학교 선정
 


김해봉황초등학교(교장 오창호)에는 매주 화·목요일 아침에 흥겨운 장단이 울려 퍼진다. 대취타대의 힘찬 연주소리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6호인 대취타는 왕이나 높은 벼슬아치의 행차 및 군대의 행진에 앞서 연주되는 군례악이다. 봉황초등은 1988년에 부산·경남권 유일의 초등학교 대취타대를 창단해 25년째 그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1970년 개교한 이 학교에서 대취타대 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은 모두 42명이다. 이들은 용고, 나각, 소금 장구 등 총 13종류의 전통악기를 연주한다.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들어 해마다 대취타대 회원도 점차 감소하는 게 아쉬운 점이다. 봉황초등 이원상(33) 교사는 "부산시민취타대 악장이며 대금산조 이수자인 손인식 선생이 대취타대를 지도한다. 대취타대가 행차하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 봉황초등 대취타대가 지난해 가야문화축제에 참가한 모습.
봉황초등 대취타대는 '2002년 전국 청소년 국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바 있으며, 2011년과 지난해 '김해 초등학교 음악경진대회'에서는 금상과 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명성이 높아지면서 대취타대는 가야문화축제 등 김해지역 각종 교육, 문화 행사에 초청 받아 학교의 위상을 드높이고 있다. 24일 개막한 올해 가야문화축제 기간 중에도 봉황초등 대취타대는 눈길을 끌었다. 이날 오후 4시 수로왕릉을 나서 내외동과 대성동 일대를 돌아 오후 6시께 대성동 특설무대에 도착하는 시가행진을 벌인 것.
 
봉황초등은 2006년 건물을 새로 지어 봉황동에서 전하동으로 학교를 이전했다. 새 건물답게 학교는 다목적 강당을 비롯해 화상교육과 영화상영 등을 할 수 있는 시청각실, 컴퓨터실 2개, 최신음향시설이 갖춰진 어학실 등을 마련했다. 최신 조리설비를 갖춘 급식소와 친환경 농산물로 구성된 급식(본보 2011년 9월 11일자 15면 보도)은 이 학교의 자랑거리 중 하나다.
 
봉황초등은 최신시설을 활용해 컴퓨터, 영어, 플루트, 뮤지컬, 미술, 논술, 피아노, 기초학습반 등 특별활동을 진행한다. 2007년에는 경남도교육청이 선정하는 김해지역 기초학력 책임지도 중심학교로 지정돼 학습부진아 책임지도를 위한 지원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2011년에는 경남도 학교평가에서 최우수학교로 선정되기도 했다.
 
봉황초등은 또 2009년 경남도교육청으로부터 교육복지우선사업학교로 선정돼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복지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과 행사를 펼치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사회복지기관인 서김해지역아동센터(센터장 김영길)와 복지교육업무협약을 맺어 야간 돌보미 등 복지프로그램을 한층 더 강화했다.
 
봉황초등 오창호 교장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관심을 가지고 전통문화와 다양한 문화, 복지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발전시켜나가고 있다"며 "시민들이 열정을 가지고 옛 전통을 이어가는 대취타대 학생들을 응원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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