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지난 10일 2차 압수수색
학생 충원율 조작 등 소환조사 방침


속보=김해 A대학 입학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경찰청이 지난달 22일 대학본부 등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다시 한 번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에서도 이 대학에 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한 가운데 경찰은 앞으로 학교 관계자 소환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3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차 압수수색을 벌여 A대학의 2011년도 입학 관련 자료를 추가 압수했다. 이는 경찰이 입학자(현재 2학년)뿐만 아니라 졸업자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현재 A대학이 학생 충원률을 높이기 위해 사회복지학과로 지원한 학생 15명을 다른과에 합격시킨 사실을 파악한 상태다. 해당 학생들은 1년이 지나도록 자신이 다른 학과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 채 학교를 다닌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확인됐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대학 측이 입학 관련 서류를 위조해 특정 학과의 학생을 미달인 다른 과로 전환시킨 사항이 확인됐다"며 "현재는 사문서위조 혐의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지만 국고 보조금 횡령혐의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A대학 총장과 고위 관계자에 대한 소환 계획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경찰이 2차 압수수색까지 벌이면서 수사를 확대한 점 등으로 미뤄 곧 학교 관계자를 소환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A대학 측은 혐의를 부인하면서 경찰 출석 등 수사에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 1~10일 A대학에 대해 회계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교과부에서 파견된 직원 5명이 열흘간 A대학에 상주하며 감사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회계감사는 지난 1월 대구 D대학 총장이 충원율을 조작해 국고 22억 원을 부당하게 챙긴 혐의로 구속됨에 따라 입학비리 의혹이 불거진 대학을 추가로 밝혀내기 위한 교과부의 후속 조치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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