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4~28일 대성동고분군과 수릉원 등에서 펼쳐졌던 제37회 가야문화축제가 막을 내렸다. 뮤지컬 '아름다운 동반자'와 판굿놀이 '배돌석이' 등 무대공연과 다양한 시·체험프로그램으로 지난해 축제 때보다 볼거리가 풍성했다는 게 시민들의 평가다. 하지만 교통 체증과 주차 공간 부족, 노점상 성행 등은 여전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김해뉴스>가 가야문화축제 현장에서 앞으로 보완해야 될 문제점을 짚어봤다.
 

▲ 가야문화축제 기간 중 관람객들이 자동차를 길가에 불법 주차하는 바람에 가뜩이나 심각한 교통 체증을 더욱 부채질했다. 사진은 대성동고분군 인근 도로의 불법 주차 차량들.

임시주차장 부족한데 안내마저 부실
불법 노점상들 곳곳 마찰 등 연례행사
관광객들 "해마다 실망"… 대책 절실

■ 여전히 불편한 교통 문제
주말이었던 지난달 27, 28일 평일보다 많은 축제 관람객들이 대성동고분군 등에 모였다. 엄청난 인파가 밀려들자 주변도로를 이용하는 차량들은 거북이걸음을 했다.
 
김해교육지원청 앞 구지로(왕복 4차선)는 해반천 옆의 김해대로(왕복 7차선)보다 차선이 적어 교통체증이 심했다. 더 심각하게 교통체증이 발생한 곳은 김해한옥체험관 앞 도로와 김해도서관 앞 도로였다. 왕복 2차선인 이 도로는 시민들이 일방통행을 요구할 정도로 차량통행이 불편했다.
 
특히 관광버스가 한옥체험관과 수릉원 근처로 들어오기 위해 좁은 도로를 이용하는 바람에 걸어가던 시민들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김해도서관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던 한 봉사자는 "큰 차량이 왜 자꾸 좁은 도로로 들어오는지 모르겠다"며 "부원동 새벽시장 앞 가락로와 활천고개에서부터 관광버스 등은 김해대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한다"고 말했다.
 
주차난도 심각했다. 축제제전위원회는 구봉초등학교와 가야중학교 등 축제현장 주변에 있는 9개 학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할 수 있도록 했지만 밀려드는 차량을 모두 수용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 때문에 축제를 찾은 시민들은 대성동고분군 앞 김해도로의 갓길에 주차를 해야 했다. 주차공간을 찾지 못한 사람들은 주차금지 구역에 차를 세우거나 인도에 차를 반쯤 걸쳐놓는 '개구리주차'를 하기 일쑤였다.
 
28일 오후 축제장을 찾은 권명석(52·부산시 당감동) 씨는 "주차할 곳을 찾아 축제현장 주변을 빙빙 돌다가 결국 인근 대형마트에 주차를 하고 걸어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축제현장에 도착한 뒤에야 축제 팸플릿을 보고 주차장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있었다"며 "주차장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안내요원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여전한 바가지
경원교 사거리와 수릉원, 수로왕릉 주변에서는 인도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관광객들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상인들은 승합차량을 옆에 세워둔 채 아이스크림, 커피, 과일, 선글라스 등을 팔았다. 단속차량이 오면 풀어놓은 물건을 재빨리 승합차 트렁크에 넣고 자리를 피했다가 단속차량이 지나가면 다시 물건을 꺼내놓고 장사를 이어갔다.
 
노점상 단속요원은 "인도에 좌판을 열고 장사를 하는 사람은 붙잡으면 관광객이라고 우기면서 신분증 제시를 거부하기도 한다"면서 "불법 노점상은 많지만 단속요원은 턱없이 부족해 축제 때마다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3시께 대성동고분군 특설무대 인근 노점에서는 바가지를 씌운 상인과 손님이 승강이를 벌였다. 한 관광객이 콘 아이스크림을 사 먹으려고 했는데 상인이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만 떠주고는 3천 원을 요구한 것이다. 언쟁이 몸싸움으로 번지자 축제안내 봉사자가 경찰을 불러 상황을 종료시켰다.
 
봉사자들의 말에 따르면 바가지를 씌우는 일부 상인들 때문에 관광객들이 불쾌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하루 동안 승강이가 8차례 정도 벌어질 정도였다고 한다. 한 봉사자는 "앞으로 축제 때는 불법노점상에 대해 강력한 단속을 벌였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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