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시장 "너희가 뭘 안다고, 함부로 씨부리고, ××하네"

김맹곤 김해시장이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에게 입에 담지 못할 폭언을 했다. 봉림산업단지 조성에 반대하는 김해지역 시민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폭언을 들은 이들은 다음날 김 시장의 사과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봉림산단 조성 반대 시민단체와 충돌
지난 27일 시청 소회의실서 격한 언행
한 공무원은 "가만두지 않겠다" 협박
교육연대·학부모들, 김 시장 사과 요구


'교육개혁을위한김해연대'를 비롯한 김해지역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생림초등학교 학부모 20명은 지난 27일 김해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봉림산업단지 조성 계획(김해뉴스 7일 4면, 14일 5면 보도)의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시청 소회의실에서 김 시장과 면담했다. 김 시장은 "산업단지 조성을 허가하는 이유는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서이다. 봉림산업단지는 김해시가 과거 행정처분에서도 졌기 때문에 허가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해노동인권상담센터 김상희 센터장은 "(김 시장은)난개발을 막겠다고 공언했는데, (약속을 지키지도 않고) 산업단지를 무분별하게 허가 해주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떠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센터장의 말이 끝나자 김 시장은 삿대질을 하면서 반말로 "당신이 교육연대 소속이냐? 니가 생림면 주민이냐"라고 윽박질렀다. 학부모 등이 일제히 일어나 항의하자, 김 시장은 이들에게도 삿대질을 하면서 "나이도 어린 것들이 지랄하네. 너희가 뭘 안다고 그래. 이것들은 시민도 아니야. 감히 여기가 어딘데, 시장 앞에서 뭐하는 짓들이야"라고 언성을 높였다.
 
현장에 있던 공무원들은 김 시장을 소회의실 밖으로 데리고 나갔다. 이 와중에 김 시장은 다시 "함부로 씨부린다"며 폭언을 퍼부었다. 일부 공무원들은 동영상 촬영을 하던 학부모의 스마트폰을 강제로 빼앗았고, 한 학부모를 밀치기까지 했다. 한 공무원은 "가만 두지 않겠다"며 엄포를 놓았다.
 

 

▲ 김해시청 공무원들이 28일 시장실 앞에서 팔짱을 낀채 인간사슬을 만들어 김해교육연대 등의 시장실 진입을 막고 있다.


어린이책시민연대 김연희 김해지회장은 "김 시장이 학부모들에게 반말을 하고 폭언을 일삼는 모습 앞에서 경악했다"면서 "김 시장이 학부모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폭언을 하는 내용이 담긴 동영상과 녹취록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연대와 학부모들은 28일 김해시청에서 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산단 반대 기자회견에서 "봉림산업단지 예정 지역 1㎞ 내에 생림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다. D화학이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공업용수 하수종말처리장은 학교에서 200m 이내"라고 지적하고 "봉림산업단지 조성은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에서의 금지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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