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륜스님 김해서 7일 강연회

"인생은 끊임 없는 고난의 연속이지만 지나고 보면 그때가 좋았다는 것을 우리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때 그때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이 바로 행복의 길이죠. 지금 이 순간 행복감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나누길 바랍니다."
 
평화재단 이사장인 법륜스님(사진)이 지난 7일 김해시청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행복한 가정, 건강한 사회를 위한 법륜스님의 희망세상 만들기'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강연회에는 1천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이날 강연은 현장에서 시민들이 질문하고 스님이 대답을 하는 '즉문즉설' 방식으로 진행됐다. 2시간 가량 진행된 즉문즉설을 통해 법륜스님은 6명의 질문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법륜스님은 "세상 사람들의 인생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문제에는 정답은 없다. 어떤 이는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답을 얻고자 한다. 저는 '즉문즉답'이 아니라 '즉문즉설'을 하는 것이다. 인생사에 대한 해답을 찾아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위안과 격려를 통해 살아가는 희망을 심어주려는 것이다. 해답을 찾아 연구하는 과학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먼저 40대 여성이 손을 들고 일어섰다. 그는 고등학생인 딸과 불화를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법륜스님은 "아이들을 지혜롭게 키우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한다. 부모는 안 변하면서 자녀가 잘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릇된 욕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며, 아이는 부모를 따라 배우기 마련이다. 엄마가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줘야 아이도 행복하게 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30대 남성이 일어났다. 그는 "검소하게 살고 있는데,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주변사람들에게 인색해져 가고 있는 게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법륜스님은 "검소한 사람들의 가장 큰 문제는 남에게 인색하다는 데 있다. 검소함과 인색함을 동시에 갖추면 돈이 많아도 마음은 가난한 졸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덕과 관용은 본래 자신을 낮추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자신의 재산을 모으기 위한 검소함이 아니라 남에게 베풀고 돌려주기 위한 검소함으로 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강연을 들은 이정원(46·삼계동) 씨는 "지난해 7월 강연 때도 참가했다. 올해 더 좋은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 불자로서 스님의 조언을 가슴에 새기고 실천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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