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동규 진영읍장이 읍장실에서 집무를 보고 있다. 그는 팽창하는 진영읍의 발전을 위해 김해시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김해시는 행정구역상 7개 면, 1개 읍, 9개 동으로 구성된,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이다. 읍·면·동별로 다양한 특성이 있고 주민들의 욕구도 천차만별이다. 그 만큼 시 정책이 골고루 미치기가 쉽지 않다. 17개 읍·면·동장을 차례로 만나 해당 지역의 현안과 숙원을 들어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진영읍주민센터는 엄밀히 말하면 행정기관입니다. 김해시와 시의회가 정책을 결정하면 그에 따라 업무를 진행하게 됩니다. 시가 진영읍 발전에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입니다."
 
김해시 진영읍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키워드는 '성장'이다. 진영읍에선 지난 몇 년간 도시택지개발사업이 꾸준히 진행됐고 그 여파로 도시의 모습은 몰라보게 달라졌다. 신도심이 형성됐고, 읍 단위로는 최초로 고속철도가 정차하는 역이 생겼다. 유입 인구가 늘었고 인구 수도 배 가량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이런 눈부신 성장의 뒷면으론 몇 가지 부작용이 생긴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진영읍주민센터에 부임한 허동규 읍장은 진영읍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시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인비율 늘지만 관련시설 부족 진영단감축제와 투우대회 등
행사 위상 걸맞은 진행 공간 시급 지역 불균형 발전은 큰 숙제 

허 읍장은 우선 진영읍이 직면한 문제로 노인 문제를 꼽았다. 도시가 성장하면서 인구 유입이 늘고 자연스럽게 노인인구 비율도 증가했지만, 노인시설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진영읍엔 노인이 문화를 즐길 만한 공간이 없습니다. 하지만 읍 차원에서 정책을 진행하기엔 예산문제 등의 한계가 있습니다. 김해시의 문제의식과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시는 진영노인복지회관건설 등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야 합니다."
 
허 읍장의 지적은 축제공간 부족 문제로 이어졌다. 진영읍은 매년 진영단감축제와 투우대회를 진행한다. 두 행사 모두 시 차원의 큰 행사다. 최근 진영의 꾸준한 성장세에 따라 행사 규모도 매년 커지고 있는 추세지만 공간이 협소한 탓에 원활한 진행이 어려운 실정이다. 허 읍장은 "진영단감축제의 경우 공간이 없어 매년 주차장에서 행사를 진행한다"며 "이 탓에 축제 기간이면 매년 교통대란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 행사가 김해의 대표적 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시가 공설행사장 마련 등 책임감 있는 태도를 보여 줄 것"을 당부했다.
 
읍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도 있다. 증가하는 주민갈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난달 진영 서부지역 주민들은 지역불균형 개발에 따른 불만을 제기하며 탄원서를 냈고 발전에 따른 환경오염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허 읍장은 "주민들의 민원사항은 모두 알고 있지만, 진영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도시인 만큼 주민들이 감내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도시 성장을 위해선 주민들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앞으로 진영읍이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김해시와 시민 모두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고속철도를 적극 활용해주고, 단감과 갈비 등 진영의 특산품에도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



# 진영읍 개요 :
진영읍이 오늘날의 명칭을 가지게 된 것은 1929년. 위치는 김해 북서부로 인구는 올해 3만9천여 명이다. 예부터 농업과 상업이 특히 발달했다. 특산품으론 단감과 갈비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 후부터 서거 직전까지 머물던 봉하마을이 위치해 있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탔다. 최근엔 설창리에 읍 단위로는 전국 처음으로 KTX역이 개통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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