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의 즐길거리 부족 문제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파도풀을 갖춘 워터파크가 장유에 추진되면서 다소 해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주)호텔롯데 롯데월드는 김해관광유통단지 내에 연면적 3만5천619㎡ 규모의 워터파크 개발 계획을 추진, 2012년 5월 개장할 계획이다.
 
롯데월드 워터파크는 길이 135m, 너비 35m의 국내 최대 파도풀과 슬라이드 5종 등 종합 물놀이 시설을 갖추게 돼 시민들의 즐길거리 욕구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워터파크의 특성상 여름 한 철만 이용할 수 있어 시민들의 근본적인 갈증을 풀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삼방동 가야랜드를 포함한 신어산 유원지 개발 문제에 관심이 다시 집중되고 있다.
 
가야랜드는 지난 1984년 가야개발(주)가 삼방동 가야CC 부지 320만㎡ 중 약 55만㎡를 유원지로 지정받아 유희, 운동, 휴양시설 등을 갖추는 것을 골자로 지난해까지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하지만 가야개발은 놀이시설인 가야랜드와 야외 수영장, 청소년수련원만 개발했을 뿐 국제문화체험장, 자연공원 등은 착공조차 하지 않았다.
 
게다가 가야랜드의 운영적자가 누적되면서 2008년부터 주말과 휴일에만 운영하고 평일에는 문을 닫는 등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수영장과 청소년수련원 등도 2009년부터 문을 닫은 상태다. 가야개발 측은 지난해 7월 공개 매각을 추진하다 계약단계에서 무산되자, 수익사업 쪽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 "흉물 방치 더이상 안돼" 가야개발측에 공익시설 요구
부지 일부 시에 기부채납 등 다양한 해결 방안 목소리 커져

사업자 측의 투자가 중단되자 놀이시설 대부분이 노후화되고 일부 시설은 고장으로 작동이 멈춘 채 방치돼 녹슬고 있다. 이로 인해 관람객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심화되고 있으며 가야랜드는 신어산 일대의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 때문에 김해시의회와 김해시 등이 가야랜드 활용방안을 둘러싸고 다양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해시의회 김형수 의원은 지난해 제150회 임시회에서 "가야랜드를 가야사테마파크나 하키장, 스포츠센터, 친환경 생태하천 등으로 조성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서희봉 의원도 같은날 임시회에서 "가야개발이 골프장 등 수익성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시민을 위해 공익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대책을 수립하라"고 지적했다.
 
김해시 관계자도 "장기간 방치되면 도시미관도 문제지만 업자 측에선 연간 3억~4억원 가량의 유지·관리비가 낭비되는 만큼, 부지 절반만이라도 시에 기부채납을 한다면 시민휴식공간으로 활용하는 데 물꼬를 틀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도시경제연구소 김문희 대표는 "미국의 올랜도는 디즈니월드를 유치해 세계 각국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면서 도시 부흥을 이루었다"면서 "시가 가야랜드를 경쟁력 있는 놀이시설로 개발될 수 있도록 이끈다면 시민의 여가 욕구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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