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규 한사랑병원 원장이 '청소년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독'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지난 26일 김해서중 1학년 30명 대상
김용철 회장, 홍태용·신진규 원장
서중 출신 조민석 대법원 판사 등
의료·법·청소년 문화 주제 특강 가져


지난 26일 김해서중학교(교장 박동수)의 한 교실. 토요일이지만 1학년 30여 명이 수업을 듣고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이 평소 수업시간과 다르게 진지했다. 학교 교사가 아닌 현직 의사가 수업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학생들 앞에 선 사람은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의 홍태용 원장이었다.
 
"여러분이 자라서 의사가 되면 지금 의사와는 다르게 일할 거예요. 미래의 의사는 줄기세포를 이용해 장기를 만들어내기도 하고, 로봇을 이용해 보다 정밀하게 수술을 할 겁니다." 홍 원장의 설명이 이어지자 학생들은 질문을 쏟아냈다.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덕목이 무엇인가요", "의사가 되기 위해 지금부터 해야 할 공부는 뭐죠." 홍 원장이 답했다. "좋은 의사가 되려면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죠. 그리고 과학전문 잡지를 지금부터 꾸준히 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이날 홍 원장이 교단에 선 것은 김해서중이 '김해시의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캠프'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홍 원장 외에도 김용철 김해시의사회 회장(고신대학교 성형외과 의사), 신진규 한사랑병원 원장, 서원석(인제대 의예과 1학년) 씨가 하루교사로 변신해 학생들에게 진로강연을 펼쳤다. 이날 행사에는 또 대법원의 조민석 판사가 강사로 초청됐다. 그는 김해서중 3회 졸업생이다. 신 원장은 "김해시의사회는 지난 7월부터 김해서중 측과 두 차례 만나 이번 진로캠프에 대해 논의를 했다. 진로캠프 강사로 나설 강사진을 꾸려 강의를 준비해왔다. 조 판사는 법조인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특별히 초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진로 강연 이외에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의 강의가 이어졌다. 신 원장은 게임, 스마트폰, 담배 등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여러가지 중독에 대한 내용을 설명했다. 김 회장은 청소년들이 특히 민감한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주제로 삼았다. 조 판사는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법에 대한 지식을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강의를 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 어색했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조언해준다고 생각하고 강의를 해서 갈수록 편안하고 즐거운 시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설명하는 홍태용 김해한솔재활요양병원 원장.
학생들은 이번 캠프가 다른 행사에 비해 재미있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민우 군은 "의사, 판사가 하는 일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김영진 군은 "학교 선배 중에 판사가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선배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다짐했다.
 
김해서중 조재홍 교감은 "김해시의사회가 이렇게 좋은 행사를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앞으로 의사회와 협의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더 마련할 수 있도록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해시의사회와 함께하는 진로캠프'는 내달 2일 김해서중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차례 더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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