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에선 어떻게 운영되고 있나

서울시 2000년 첫 운행 후 현재 70여곳
민간자율·지원형 모두 적자운영 골치
적극 홍보·코스개발 등 유인책 급선무


우리나라의 시티투어버스는 2000년 서울시가 처음 운행을 시작했다. 이후 지방자치단체마다 시티투어버스에 주목했고, 현재 전국 70여 개 시·도에서 운행하고 있다.
 
서울시의 시티투어버스는 2003년부터 민간 자율경영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시에서 허가받은 두 업체가 광화문, 동대문을 기점으로 정해진 코스를 순환 운행한다. 서울 강남구청은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의 유명세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고자 지난 7월부터 강남시티투어버스 운행에 들어갔다. 강남 시티투어버스까지 포함해 서울에서 운행되는 시티투어버스는 총 14대. 서울시의 경우 민간 자율이기 때문에 서울시가 민간업체에 지원하는 운영비는 없다. 강남구청은 연간 1억 2천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한다. 하루 이용자 수가 5~20명으로 미미한 실정이라 예산 낭비라는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 전국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부산시티투어버스가 광안리 해변도로를 달리고 있다.
경남에서는 김해와 거제, 그리고 창원에서 시티투어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창원시는 2011년부터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탑승인원에 상관없이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출발하는 고정형버스와 탑승객이 5명 이상 탈 경우 출발하는 선택형버스가 있다. 선택형버스는 예약제로 운영된다. 고정형버스의 경우 운영비를 맞춰주기 위해 창원시에서 매년 4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에는 4천600여 명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했다. 창원시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많은 8천 명 이상이 시티투어버스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시티투어버스 운영과 관련, 호평을 받고 있는 부산의 경우 2006년부터 지붕 없는 2층버스를 도입했다. TV 프로그램인 '1박2일', '런닝맨' 등을 통해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올해는 탑승객 목표인 19만 명을 훌쩍 넘어섰으며, 연말까지 23만 명을 넘길 전망이다. 주말에는 이용객이 많아 버스를 타기 위해 한두 시간씩 기다리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부산의 시티투어버스는 모두 11대. 해운대와 태종대로 나뉘어 두 코스를 30분 간격으로 도는 순환형 버스 8대와 역사·문화 탐방, 야경코스 등 총 4가지 테마형 코스를 운행하는 버스 2대, 그리고 예비버스가 1대 있다.
 
부산시가 시티투어버스 운행을 시작한 건 2002년. 아시안게임과 한·일 월드컵 등 각종 국제 행사를 열었던 부산시는 처음에는 외부 관광객에게 편의를 제공할 목적으로 시티투어버스를 간헐적으로 운행했다. 2004년 본격적인 버스 운행을 시작한 부산시는 민간업체에게 운영을 맡겼다. 하지만 운영이 부진을 거듭하자 2006년 관광자원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한 ㈜부산관광개발에 운영권을 넘겼다. 올해부터는 지난해 11월 문을 연 부산관광공사가 시티투어버스를 인수해 운영하고 있다. 2006년 이후 부산시는 매년 4억 원을 시티투어버스 운영비로 투입하고 있다.
 
시티투어버스는 관광객들에겐 편리한 교통수단이 될 수 있지만, 1~2만 원의 저렴한 요금 때문에 부산을 제외한 대부분 지자체는 적자를 보고 있다. 대부분의 지자체는 홍보비를 따로 들이지 않고 자체 홈페이지, 전단 보급 등을 통해 소극적인 홍보 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남도 관광진흥과 관계자는 "시티투어버스는 수익 창출보다는 도시관광 활성화를 위해 홍보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자체가 차 한 대 정도는 구매할 수 있어도 버스기사 인건비, 버스 운영비 등을 감당할 수는 없다. 지자체가 직영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기는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경남발전연구원 김태영 연구위원은 "시티투어버스 이용객을 외부 관광객으로 한정하지 말고 먼저 지역민에게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민이 시티투어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과 연계하고, 홍보·계도기간 동안 지역민들에게 무료탑승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지역민이 스스로 시티투어버스 홍보요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해 외에 인근 부산과 창원을 연계해 경남도 차원에서 공동으로 시티투어버스를 운영하는 방안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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