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타보니 … 고쳐야 할 문제점
시 관광홈페이지에 관련 정보 '보물찾기'
개인은 운행 여부 확인 후 얹혀 타야
운행조차 하지 않는 날은 개별투어 불편
관광버스 측 "앞으로 코스 등 발전될 것"
김해 시티투어버스 '가야의 땅' 프로그램을 이용하려면 적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의 경우 고정된 시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타면 되지만, 김해에서는 인원을 맞춰 따로 예약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김해 시티투어버스는 기본 참가 인원이 15명 이상이 돼야 출발하므로 거의 단체 위주로 운영된다. 적은 인원이 참가하려면 다른 단체가 예약한 날에 얹혀 타는 수밖에 없다.
인터넷에서 '김해 시티투어버스'를 검색해보니, 웹사이트 링크가 바로 뜨지 않는다. 심지어 '김해 시티투어버스 타는 방법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김해에는 시티투어버스가 없다"는 엉터리 정보가 나오기도 한다. 더 놀라운 점은 김해시 관광안내 홈페이지(tour.gimhae.go.kr)에서도 시티투어버스 관련 정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오른쪽 상단에 돌출 광고가 보인다. 아랫부분을 클릭해서 넘기다 보면 7개 안내문 중 3번째에 시티투어버스가 나온다. 어쨌든 여길 클릭하자 안내 페이지가 나온다.
안내 페이지의 '예약하기' 링크를 누르면 미래고속관광 홈페이지로 연결된다. 시티투어버스는 5개 코스가 있다. 코스별로 신청자가 15명 이상 돼야 출발하기 때문에 여행사에 전화(055-333-6300)를 해서 알아보는 것이 낫다. 인터넷으로 신청하더라도 어차피 전화로 날짜를 조정해야 한다.
미래고속관광에 전화해서 이용 의사를 밝혔더니 15명 이상이 아니면 안 된다고 했다. 방법을 찾던 중 장유 내덕중 2학년 학생들이 15일에 명소탐방 코스를 예약해 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래서 중학생들과 함께 김해의 관광지를 둘러보기로 했다.
김해 시티투어버스는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부산, 창원 등 이웃도시에서 단체로 신청하면 버스가 원하는 출발지로 가서 태워오는 편리함이 있다. 15일도 시티투어버스가 아침에 내덕중에 가서 학생들을 태운 다음 대성동 고분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미래고속관광에서 운영하는 시티투어버스는 2대다. 45인승과 25인승이다. 참가자가 없어 시티투어를 하지 않는 날은 기업체 통근 등 다른 용도로 활용된다. 참가자가 많아 버스 2대로도 모자라면 추가로 전세버스를 투입한다.
오전 10시 20분, 학생들이 대성동 고분박물관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시티투어버스는 화포천 습지생태공원으로 출발했다. 이곳은 진례면 대암산에서 발원해 진영읍, 한림면을 거쳐 낙동강과 만나는 화포천의 배후습지에 만들어진 체험공간이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마을과 가까워 연계관광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학생들은 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화포천에 사는 생물들에 관한 설명을 들은 다음 배후습지로 나가 물억새와 왕우렁이 등을 살펴봤다. 김선옥(49) 문화해설사는 "저쪽 풀잎에 달려 있는 분홍색 알은 왕우렁이가 낳은 것"이라며 "친환경농법을 위해 도입한 왕우렁이가 이제는 너무 개체수가 많아져 생태계에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한림민속박물관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내덕중 2학년 1반 김가현 학생은 "화포천 습지생태공원 전시관에서 망원경으로 동물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한림민속박물관에서는 전통놀이를 직접 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미래고속관광 우종한 대표는 "더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2008년부터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박사논문을 준비하는 등 부지런히 연구하고 있다. 올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전시관이 문을 열어 체험활동을 강화할 수 있었고, 장유워터파크와 가야역사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해 시티투어버스 참가 요금은 점심값을 포함해 성인과 청소년 1만 5천 원, 초등학생 1만 원이다. 1박 2일 투어 중 농촌체험을 하는 '수로코스'는 성인·청소년 6만 원, 초등학생 5만 원이다. 염색체험이 있는 '황옥코스'는 성인 5만 원, 초등학생 4만 원이다. 문의 및 예약은 미래고속관광(055-333-6300)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