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지면에서 다룬, 얼굴 부위를 나누는 몇 가지 기준을 다시 떠올려보자. 오관(五官), 육부(六府), 삼재(三才), 삼정(三停), 오성육요(五星六曜), 오악사독(五嶽四瀆), 사학당(四學堂), 십이궁(十二宮) 등의 용어가 떠오를 것이다.  기준을 무엇으로 하느냐, 어떤 기능을 많이 하느냐, 기본적으로 위치는 어떻게 되느냐, 하는 것인데, 인체와 얼굴의 구조도 이러한 이치를 떠나지 않는다. 오악사독(五嶽四瀆), 오관(五官), 육부(六府),삼재(三才), 삼정(三停), 사학당(四學堂) 등의 의미와 작용은 상당한 지면을 연속적으로 할애하여 다루어나갈 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쉽게 관상학에 접근하기 위하여 십이궁(十二宮)의 위치와 작용을 다루어 보기로 한다.
 
12궁은 문자 그대로 열두 부위와 작용을 말하는데 분류 용어에 해석의 기준이 있으니 배우는 즉시 의미를 되새길 수 있고 대강의 접근이 쉬운 것이다.
 
첫째 명궁(命宮)이다. 이마로부터 코가 시작되는 지점을 산근(山根)이라하는데 산근(山根)의 바로 위요 두 눈썹의 사이가 된다. 운명(運命), 수명(壽命), 천명(天命) 등의 단어에 드러나듯이 하늘의 명령(命令)을 드러내는 곳이라 이해해도 좋다. 운세의 전반을 간단히 살피는 곳이다. 맑고, 색깔이 밝고, 윤택한 모양을 좋은 것으로 치고 주름지고, 어두운 모양을 꺼린다. 인상을 쓰면 주름이 생기는 곳인데 습관적으로 펴는 훈련을 하면 주름이 완화된다. 웃으면 저절로 펴지는데 찡그리면 모양이 좁아지고 주름이 더해진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이 헛말이 아니다.
 
둘째는 재백궁(財帛宮)이다. 재백궁은 말 그대로 '재화와 포백' 즉 재물을 전체적으로 상징하는데 주로 재물의 출입을 관장한다고 보면 된다. 얼굴에서 재물에 관한 부위는 여러 곳을 지칭하고 설명하고 있는데 재백궁이 대표성을 갖는다고 보면 될 것이다. '귀 잘생긴 거지는 있어도 코 잘생긴 거지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재물의 주관 능력이 코와 많이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코 전체를 재백궁으로 파악해도 좋고 코의 중반부에서 코끝 부위까지를 주로 삼아도 좋다. 전체적으로 잘 솟아올라 있고 살집이 풍부한 모양을 좋게 친다. 곧은 모양으로 뻗어 나온 것을 좋게 친다. 코가 빈약하거나 날카로우면 재물의 출입이 원활하지 못하여 어려움을 자주 겪을 수 있음을 의미하지만 재물의 축적에 관한 다른 부위가 좋으면 경제적 성공도 가능하다. 코가 재물의 출입에 관한 기운을 상징하지만 경제적 성공을 모두 보여주는 자리가 아니라는 뜻도 된다. 상서(相書)에 나와 있는 내용은 대체로 이상적인 모양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으니 그런 모양의 코가 아니라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코가 재백궁을 상징한다는 것은 반드시 재화의 출입과 관련된 기능이 있고 일종의 대표성을 가질 만큼 의미가 있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이다. 수년 전에 마이클 잭슨이 안타깝게도 수명을 마감했다. 기억을 더듬어 마이클 잭슨의 얼굴을 떠올려 보시라. 초창기의 모습과 죽기 전의 모습은 큰 차이를 보인다. 특히 코의 모양에서 차이가 큰 데, 초창기의 울룩불룩했던 코의 모양이 예리하게 깎인 모양으로 변했음을 기억할 것이다. 물론 남겨진 재산을 받는 것은 남은 사람들의 몫이지만 분명 재화의 출입에 방해가 많았을 것임을 추측할 수 있다. 관상학의 유년(流年) 적용법에서 좌우 콧망울이 대표성을 가지고 지배하는 나이는 49~50세에 해당한다.
 
마이클 잭슨은 50세에 수명을 마감했다. 형태의 변화는 기능의 변화를 의미하고 운명적 작용도 달라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원리를 알면 상리(相理)는 쉬운 것이다. 나머지 12궁에 대한 설명은 다음 호에 연결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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