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림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들이 가족노래자랑대회를 마친 뒤 즐거운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학생 수 줄던 90년 역사 생림초등학교
체험학습 중심 주 5일제 프로그램 도입
재학생 늘며 도교육청 우수학교 선정


불과 3년 전만 해도 학생 수 감소 때문에 존폐의 기로에 섰던 생림초등학교(교장 정상률)가 지난달 경남도교육청의 '주 5일 수업제 프로그램' 운영 우수학교에 선정됐다. 문을 닫을 뻔 했던 학교가 남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로 탈바꿈한 것이다.
 
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생림초등은 2000년도부터 농촌 인구 감소와 농공단지 설립 등으로 교육 여건이 악화돼 2010년 전체 학생 수가 30여 명으로 줄어들어 학교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다.
 
생림초등이 택한 생존의 활로는 문화체험 학습 중심의 주 5일 수업제 프로그램이었다. 생림초등 교사들은 농촌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상 문화·예술 체험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생각했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도요창작스튜디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부산벽화연구소, 삼성꿈장학재단 등과 교육기부 양해각서(MOU)를 잇따라 체결했다.
 
이후 생림초등은 '토요미술관 체험교실'을 정기적으로 열어 친환경소재 건축 디자인, 정크아트로 학교 꾸미기 등의 토요 수업 활동 등을 진행하고 있다.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에서 활동하는 예술가들과 함께 다양한 미술작품을 만들어 보는 체험활동도 진행 중이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연계해 지난해 '환경살리기 특강'을 14회에 걸쳐 열었으며, 삼성꿈장학재단의 지원을 받아 환경 탐사 활동을 8차례에 걸쳐 실시했다. 또 '가족 사랑 뒤뜰 야영', '가족 노래자랑 대회' 등도 토요일에 실시해 학부모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기도 했다. 생림초등이 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벌이자, 3년 만에 재학생은 80여 명으로 늘어났다.
 
학부모 이현실 씨는 "학교에서 주 5일 수업제 운영을 한 뒤로 사교육비를 절감했다. 문화·예술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이 크게 향상됐다"며 만족감을 내비췄다. 주 5일 수업제 담당 하호용 교사는 "교사와 학부모들이 똘똘 뭉쳐 학생들의 교육에 신경을 쓴 덕분에 '작은 학교의 기적'을 만들 수 있었다"며 "올해도 다양한 체험 활동을 기획해 체험 교육이 특화된 학교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상률 교장은 "농촌학교의 약점과 한계를 극복하는 환경 중심 교육 활동, 그리고 학생의 창의와 감성을 기르는 체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앞으로 생림초등은 교육 복지의 중심 학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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