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장유가 살기 좋은 곳이냐고 묻는다면 대부분의 주민들은 그렇다고 답변할 것이다. 장유는 살기에 편한 곳이라는 데 나도 의견을 같이한다. 우선 고속도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주변 경관이 수려하다. 얕은 산들이 많아 등산하기에도 좋다. 신안마을 앞에서 율하리까지 개울 따라 걷는 산책코스는 장유 주민들에게 다양한 풍경을 감상하며 운동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제공해 준다.
 
또 장유는 교육특구라 할 수 있다. 우수한 교원들로 인해 초·중·고 모두 빼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는 경남의 대표 학교들이다. 이런 이유로 장유사람들은 장유 면민임을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장유는 또 젊은 주민이 많은 곳이다. 그래서 어디를 가 보아도 장유는 밝고 싱싱한 웃음소리로 가득하다. 젊기 때문에 정치적 성향도 지역색을 크게 띄지 않는다. 비교적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해 보려는 젊은 유권자가 많다. 교통 면에서, 자연환경 면에서, 교육시설 면에서 그리고 주민 구성면에서 장유가 지닌 이러한 장점 때문에 우리는 장유에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긍지를 느낀다.

그러나 장유에 살고 있다는 사실이 언제나 즐겁고 긍지에 찬 나날일 수는 없다. 그 몇 가지를 보면 첫째가 창원터널 문제이다. 지난 겨울, 터널 안에서 4시간 이상 갇혀 있었던 적이 있었다. 교통체증의 해결방안인 제2 터널 건설이 시급한 민원사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지지부진하게 추진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와서 통행료 문제가 해결되어 다소 불편이 줄어든 것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도지사 입장에서나 창원, 김해시장 입장에서 가장 먼저 고민하고 해결했어야 할 문제였다. 마·창 대교보다 훨씬 중요한 문제가 아닌가. 그러나 마·창 대교는 진작에 만들어졌지만 창원 제2터널은 아직도 완공이 안 된 상태이다.

두 번째로 도시계획 문제이다. 장유와 같은 신도시는 지자체가 그림을 잘 그리기만 하면 그 그림대로 가꿀 수 있는 도시다. 도시의 특성에 잘 맞춘다면 그야말로 명품도시를 만들 수 있다. 장유가 가야 할 방향은 뻔하다. 안락한 베드타운이다. 인근의 공업, 항만단지, 대도시와 인접한 베드타운으로서의 좋은 조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학교, 도서관, 문학관, 음악관, 박물관, 체육관, 종합공연장 그리고 공설 운동장과 같은 교육, 문화, 예술 관련 시설을 잘 갖추어야 한다.

이제 장유는 김해의 변두리가 아니라 김해시를 구성하는 2대 주축세력 중의 하나로 변모하고 있다. 학력수준이 높고 젊어서 열정적이면서도 이성적으로 보려는 눈을 가진 이들이 지금 진행되는 사회활동이나 행정·정치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운 좋게 권력을 얻었다고 계획 없이 시정을 꾸리거나 상처 입은 주민의 자존심이 어느 정도인가도 모르고 쉽게 다가오는 정치인이 있다면 퍼렇게 살아 있는 경계와 비판의 눈은 극복하기에 용이하지 않을 난제(難題)가 될 것이다.

보궐선거가 눈앞에 다가왔다. 선거는 민주주의가 만들어낸 아름다운 제도이다. 흔히 민주주의의 꽃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러나 그런 수사를 우리는 아직도 체감하지 못한다. 선거가 허무의 불꽃놀이거나 통과의례 같은 느낌으로 지나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선거에서 우선 우리지역의 문제점을 잘 알고 그 해결 능력이 있어 보이는 미래의 희망에게 표를 던질 것이다. 화려한 말솜씨, 공약의 백화점상이 아니라 몇 가지의 공약이라도 실천해서 유권자의 진정한 대변자가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을 선택할 것이다. 그런 성실한 리더나 능력있는 대변자와 주민이 함께 노력해서 장유의 비가를 새로운 찬가로 고쳐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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