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만원(가운데) 동장이 삼안동주민센터 3층에서 '삼안동 풍물단'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삼안동은 '안정'된 도시입니다. 주거지역과 공단지역이 도시계획에 의해 분리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주민들은 생산과 소비를 도시 내에서 자족적으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도시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이죠."
 
삼안동의 도시개발은 1980년대 이뤄졌다. 김해지역에선 최초였다. 1968년 한일합섬이 들어서면서 오늘날의 안동공단이 형성됐고 그 뒤 이 일대를 중심으로 신도심지가 형성된 것이 오늘날 삼안동의 시초다. 도심지로서 역사가 깊은 동네인 만큼 삼안동은 김해지역 신도심 대부분이 겪고 있는 급성장에 따른 부작용에선 한 발 떨어져 있다. 지난해 삼안동장으로 부임한 허만원(57) 동장의 행정도 도시의 외양적 성장보단 주민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신어천을 해반천같은 도심생태공간으로 바꿀 계획입니다. 국가예산 110억 원과 도비 25억 원, 시비 25억 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인 만큼 사활을 걸 생각입니다. 또 아직까지 허가가 난 단계는 아니지만, 경전철 역 개통에 맞춰 경전철 역에서부터 신어산까지 아우르는 둘레길을 조성할 생각입니다."
 
생활이 안정된 만큼 주민들의 문화생활 욕구도 높은 편이다. 삼안동 주민센터는 이를 충족하기 위해 삼안동 풍물단, 에어로빅, 동양화, 서예 등 5가지 문화강좌를 진행 중이고, 동 소식지인 '신어지'도 격주로 발간한다. 5월엔 김해에서 두 번째로 노인복지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듯 삼안동은 평화로운 동네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안정'의 또 다른 이름은 '정체'다. 허 동장은 삼안동이 새로운 발전동력을 찾을 때라고 말한다. "삼안동의 인구수는 몇 년째 4만4천 명에서 늘어나지도 줄어들지도 않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도시가 활동을 멈춘 상태입니다. 삼안동은 변화를 위한 도약을 준비해야 합니다."
 
허 동장은 '안동공단'을 도약의 발판으로 내세웠다. 그는 "안동공단은 삼안동 주민 대부분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만큼 인구 유출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입점 기업 대부분이 제조업을 하는 중소기업이라는 한계로 도시의 발전을 저해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며 "최근 안동공단을

첨단의료단지 전환 논의 안동공단
정체된 삼안동 새 발전동력 적극 활용, 신어천~신어산 둘레길 조성도 추진

의료단지로 전환하는 논의가 진행 중인데, 삼안동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안동공단을 제조업에서 업종 변경이 가능한 첨단산업단지로 형성하는 편이 좋다"고 지적했다.
 
허 동장은 주민들에 대한 당부도 있지 않았다. 허 동장에 따르면 삼안동은 김해지역 행정단위 읍·면·동 중 거의 유일하게 주민자생단체협의회가 없는 지역이다. 그는 "도시 발전을 위해서는 주민의 협력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 주민센터가 주축이 돼서 진행할 자생단체 구축에 많은 관심을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 삼안동은 
삼안동은 행정동으로, 법정동인 삼방동과·안동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의 명칭은 1981년 김해읍 일원이 김해시로 승격함에 따라 삼방리(里)·안리가 동(洞)이 되면서 붙여졌다. 안동공단이 있는 지역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 입주 기업으로는 (주)넥센, 한국야쿠르트, 태광실업, 서원유통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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