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새누리당 경선에서 승리
김해에서 50% 이상 득표율 기록해
시장 후보 경선 직·간접 관여 관측


'홍심(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의중)'의 향방과 파괴력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6·4 경남도지사 선거의 새누리당 후보로 결정됐다. 이 결과는 오는 19일로 예정된 김해시장 새누리당 후보 경선 투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홍 지사가 '최적의 도정 파트너'를 확보하기 위해 김해시장 경선에 직·간접적인 관여를 할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의 김해시장 후보 5명은 '홍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홍준표(가운데) 경남도지사와 허성곤(오른쪽)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가야문화축제를 둘러보고 있다.

홍 지사는 14일 창원시 마산체육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경남지사 후보 선출대회에서 박완수 전 창원시장을 꺾고 경남지사 후보로 선출됐다. 그는 지난 12~13일 실시된 여론조사와 선거인단 투표를 합산한 결과 52.5%(4천506표)를 얻어 47.5%(4천79표)에 그친 박 전시장을 눌렀다. 이로써 홍 지사는 재선에 한걸음 더 다가선 것은 물론, 3년 뒤의 대선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 같은 정황은 새누리당 당원들과 여론의 향방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의 측근들과 김해지역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새누리당 김해 갑·을당원협의회는 박 전 시장을 지지했다. 현역인 김태호 국회의원이 박 전 시장을 밀었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 지사는 김해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의 한 새누리당 인사는 "홍 지사가 김해에서 선전했다는 사실은 김해시장 경선의 변수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홍 지사 측에서는 김해시장 후보 5명 중 허성곤·임용택 후보가 홍 지사를 지지했고, 김정권·이만기 후보는 박 전시장을 도왔다고 보고 있다. 정용상 후보는 중립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하고 있다. 홍 지사는 이 과정에서 김해시장 후보 지지에 대한 모종의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정의 성격이 무엇인지는 홍 지사가 지난 12일과 15일 김해에서 보인 행보에서 잘 드러났다. 그는 축제 현장을 돌면서 허성곤 후보와 동행했다. 현장을 목격한 한 정치권 인사는 "홍 지사가 17개 읍면동 부스를 돌면서 김해 시민들에게 '허 후보는 내가 경남도 기획조정실장을 맡긴 인물이다. 이 사람만큼 일을 잘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김해 시장이 되면 일을 아주 잘 할 것'이라고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홍 지사의 한 측근은 "홍 지사는 김정권·이만기 후보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왔다. 그런데 이번 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는 모습을 보고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권 후보의 경우 홍 지사가 출마를 만류했다. 그런데도 김 후보는 출마를 강행했고, 주위에 '홍 지사는 나를 지지한다'는 말을 흘리고 다녔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매우 불쾌해 했다"면서 "홍 지사가 도지사 경선 전까지는 현실적인 표 때문에 김해시장 경선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지금부터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임용택 후보는 홍 지사가 특정후보를 직접적으로 지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른 가설을 내놓았다. 그는 "홍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고 3년 뒤 대선에 출마하면 도지사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일부 후보가 컷오프 탈락 후보들을 대상으로 '나는 김해시장을 하다 도지사 보선에 나갈 것이다. 그때 당신을 김해시장 보선 후보로 밀어주겠다'고 유혹해 지지를 유도할 수 있다. 그게 더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해뉴스/남태우 기자 le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