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김해 분성여고서 헌혈행사 실시
학생·교사 등 400명 자발적 참가 성황
경남혈액원, 매년 김해 고교 순례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은 매년 김해의 각 고등학교에서 교사, 학생들을 상대로 헌혈 행사를 열고 있다. 여기에 참여하는 학교는 김해 전체 고등학교의 반 이상이라고 한다. 분성여자고등학교(교장 이홍규)는 매년 4월 행사에 참가한다. 올해는 지난 9일 헌혈 행사가 진행됐다.
 
분성여고는 헌혈 참여 인원을 파악하기 위해 행사 진행 2주 전에 안내문을 보내 참가 신청을 받았다. 헌혈은 만 17세부터 가능하기 때문에 1학년은 헌혈을 할 수 없다. 2학년부터 가능하다. 행사 당일 경남혈액원의 헌혈차 3대와 직원 20명이 분성여고를 방문했다. 행사는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됐다.
 

▲ 지난 9일 분성여고 헌혈행사에 참가한 한 여학생이 차량에서 헌혈을 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학생, 교사 등 4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헌혈에 앞서 경남혈액원 직원의 안내에 따라 여러 가지 질문에 응답을 했다. 이어 3학년부터 차례로 헌혈을 했다. 헌혈을 앞둔 학생들의 얼굴에서는 긴장한 표정과 설레는 표정이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검사에서 혈액 중 철분이 모자란다는 저비중 판정을 받아 헌혈을 할 수 없게 된 학생들은 아쉬움을 드러내며 발걸음을 돌렸다. 헌혈을 마친 뒤에는 30분 정도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미리 신청하지 않은 학생들도 헌혈을 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헌혈 신청서를 작성하고 저비중 유무를 검사 받으면 된다.
 
헌혈행사에 참가한 2학년 백장미 학생은 "평소에 시간이 없어 헌혈의집에 가기 어려웠다. 학교에서 행사를 마련해서 정말 좋다. 처음 하는 거라 걱정도 많이 했다. 혹시 못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헌혈을 하게 돼 정말 기쁘다. 내가 나눈 피가 아픈 환자들에게 갈 것을 생각하니 교실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가볍다"며 웃었다.
 
김병우 교사는 "분성여고에 부임한 이후 매년 이 행사에 참가하고 있다. 사는 곳이 헌혈의집에서 멀어 자주 못 갔다. 학교에서 헌혈을 하면 학생들에게 본보기가 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대한적십자사 경남혈액원의 류태경 팀장은 "헌혈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성인보다 학생이 더 많다. 성인들의 관심이 더 필요한 것 같다. 헌혈은 작지만 순고한 사랑의 실천이다. 어려운 환자들을 위해 헌혈을 부탁한다"며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

김해뉴스/유소희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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