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살이가 무척 힘들다. '세상이 많이 좋아졌다'든가 '요즘 같은 세상에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빛에 쪼들려 못 살겠다'든가 '앞으로 살아갈 길이 막막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대단히 많다. 양쪽 다 나름대로 일리가 있지만 살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우선 소득이 없는 실업자가 엄청나게 많은 데다 일을 하더라도 생활이 어려운 사람이 대단히 많다. 비정규직, 청년실업자 등의 고통도 심하지만 영세상공업자들은 대부분 몰락해가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너무 각박해서 '만인에 대한 민인의 투쟁'을 벌이는 것만 같아 불안하기 그지없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선진국일수록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미국의 경우 달러를 찍어내는 나라가 아니라면 IMF도 구제하지 못할 위기에 몰려 있고, 전 세계가 부러워한 일본의 경우 '잃어버린 20년'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장기불황에 휩싸여 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도 경기침체와 사회갈등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신흥공업국들은 '저개발의 이익'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으나 머지 않아 선진공업국들과 비슷한 처지에 놓일 것이 분명하다.
 
왜 이럴까? 과학기술의 고도 발달로 생산력이 발전하여 물질적 풍요를 누리게 된 데다 정보통신수단의 발달로 생활이 대단히 편리해졌는데도 왜 세상살이가 이렇게나 힘들까? 그 이유를 알아야 해결책도 강구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첨단적 발달에 따른 정보화로 산업구조, 인구구성, 사회구조, 사회관계, 인간의 욕구와 희망 등이 전면적으로 바뀜으로써 국가운영 방법과 삶의 영위 방식 또한 전면적으로 바뀌어야 하는데도 지난 시대의 국가운영 방법과 삶의 영위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으니 어려움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즉 생산력의 획기적 발전과 정보통신 수단의 비약적 발달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행복 곧 인간해방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는데도 그렇게 살지 못하니 거꾸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게 된다. 도약의 기회가 왔는데도 도약하지 못하면 추락의 위기를 맞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그런데 인간해방의 사회를 건설할 수 있으려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념과 정책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한 이념과 정책이 없다. 지난날은 마르크스가 제창한 사회주의가 인간해방의 이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동유럽 사회주의 국가들의 붕괴와 더불어 사회주의는 인간해방의 이념이 될 수 없음이 판명되었다. 그래서 필자는 인간해방의 이념으로 '민주시장주의'를 제시한 바 있으나 여기서 상론할 일은 아니겠기에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국가를 운영하고 삶을 영위해야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행복 곧 인간해방의 삶을 누릴 수 있을지에 대해 간략하게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국가운영을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벗어나 균형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즉 성장과 분배를 균형있게 추진함으로써 국민의 복지가 실현될 수 있게 해야 한다.
 
그리고 현대사회에서는 과잉생산과 과잉소비가 자연환경을 파괴함은 물론 인간성까지 파괴하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의 순환질서에 맞게 생산하고 소비하는 생태주의에 따라 국가를 운영하고 삶을 영위해야 자연환경도 보전하면서 마음의 평화도 누릴 수 있다.
 
여기다가 더 많은 소유와 더 많은 소비에서 보람과 기쁨을 얻는 가치관이 아니라 인간해방의 정보문명시대에 맞게 자아실현에서 보람을 얻고 절제에서 기쁨을 얻는 새로운 가치관에 따라 생활해야 한다. 이것은 다른 사람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에 더욱 더 그렇다.
 
'신문명 도래하여 세상이 바뀠으니
이념도 가치관도 새롭게 정립해서
그토록 꿈꾸어왔던 해방세상 이루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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