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나 소셜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튀니지, 이집트를 시작으로 리비아까지 뒤흔드는 소셜 미디어가 이끄는 변혁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고 안팎으로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 사이의 경쟁이 활발하다.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이 이동전화 시장의 10% 이상을 점유해 나가고 있고,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을 통해서 젊은 층에 의해 주도되는 소셜미디어의 위력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근래에 국제회의 참석차 항공기에 탑승하여 '소셜 네트워크'라는 제목의 기내 영화를 감상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의 성공담을 그린 영화였는데,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로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저커버그가 남다른 천재이기도 하지만 어떤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때 이를 꽃피울 수 있는 투자 환경이 조성되는 과정에 특히 깊은 인상을 받았다. 실리콘밸리에서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회사가 새로 생기고 또 없어지며, 설혹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는 이야기를 예전에 듣고 무척 부러워했던 기억이 다시 살아났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가 있더라도 한 번 실패하게 되면 재기가 불가능하다고 한다면 과연 누가 성공신화를 제대로 써내려 갈 수 있을까? 애플사의 그 유명한 스티브 잡스도 자기가 세운 회사에서 쫓겨났다가 넥스트, 픽사 등을 설립하면서 재기하여 아이팟, 아이폰으로 연속 대박을 터뜨렸지 않은가 말이다.
 
지난 참여정부에서 정보통신 분야의 벤처기업 육성을 장려하였지만 크게 성공하지 못한 것이 이러한 부분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했던 탓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일찍이 찬란한 가야문화를 꽃피웠던 지역인 김해에서 교육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인제대에서 봉직하면서 타 지역에 비하여 정보통신 분야에 대한 비중이나 관심이 부족한 듯하여 안타까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자동차나 기계 등의 분야에 관련된 회사가 지역에 많은 반면, 정보통신 등 IT 분야의 불모지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여서 우리 학교를 비롯하여 부산·경남권의 모든 대학의 정보통신공학 분야에 대한 지역 주민의 관심은 미미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차에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인제대 정보통신공학과의 학생들이 지역대학의 굴레를 극복하고 전국 규모의 공개 소프트웨어 개발자 대회에서 은상을 차지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온다. 김해에서도 얼마든지 전국, 아니 세계를 무대로 활약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할 수 있다는 것을 실제로 증명한 사건이라고 생각된다.
 
각 분야의 깊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야와 분야 사이의 통섭(通涉; consilience)이 중요한 화두가 된 지금 여러 분야에 적용이 가능하고 각 분야 사이의 통섭에 꼭 필요한 정보통신 기술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으로 김해나 경남지역에서 스티브 잡스나 마크 저커버그와 같은 인물이 나오지 말란 법도 없지 않은가. 지역 주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꾸준히 뒷받침되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 대학의 정보통신공학 분야로 진학을 많이 하고 건전한 벤처기업들이 많이 창업되어 성공신화를 써나갈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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