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타지역 고등학교 진학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김해의 교육 여건이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신뢰감을 주지 못한 결과로, 지역 사회의 우수 인재와 부의 유출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김해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올해 2월 김해지역 중학교 전체 졸업생은 8천43명으로, 관내 고등학교로 진학한 학생수는 6천984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1천59명은 김해지역 외 타지로 진학해 타지 진학률이 13.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 전체 졸업자 7천858명 중 1천144명(14.6%)이 타지로 진학한 것에 비하면 타지 진학률이 소폭 줄어들었는데, 김해교육지원청이 진행해온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1천 명이 넘는 중학교 졸업생이 부산과 창원을 비롯한 타지역 고교로 진학, 김해 지역 학생들의 유출은 멈추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위 10% 이내 졸업생 중 31.1%인 224명이 타지역 특목고나 일반고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에도 상위 10% 이내 우수학생 중 240명이 타지 고등학교로 진학한 것으로 조사돼 우수학생 유출이 줄어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김해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의 타지 유출이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 고등학교는 정원 채우기에도 애를 먹고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이 지난해 11월말 올해 졸업한 중3 학생을 대상으로 진학 희망 고등학교를 설문조사 한 결과 대규모 미달 사태가 빚어져 지역 고등학교들이 바짝 긴장하기도 했다. 전체 11개 고등학교의 총 입학정원은 7천656명에 달했으나 김해지역 고등학교로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311명 가량이나 부족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비평준화지역 일부 일반고와 특성화고 등은 추가 모집에 나서 겨우 정원을 메우기도 했다.
 
이 같은 현상은 수도권 명문대학 진학에 두각을 나타내는 고등학교가 없는 등 학생과 학부모가 김해교육에 대해 불신을 갖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김해교육포럼이 김해시민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10명 중 4명은 교육문제 때문에 타 지역으로 떠날 생각을 했을 만큼 교육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김해교육에 대해 만족한다는 응답은 불과 14.8%에 그쳤고, 47.4%가 불만족, 37.8%가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지역 학교에 대한 불신이 타 지역 고등학교로 우수학생들이 유출되는 현상을 불러왔고, 이는 다시 지역 고등학교의 학력을 저하시키는 악순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지난해 내고장 학교 다니기 운동 등을 벌인 결과 올해 지역학생 유출이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여전히 타지 고등학교 진학을 선호하고 있다"면서 "진학지도에 본보기가 될 만한 우수 고등학교를 키우고 학교별 특성화 프로그램을 지원해 김해 교육이 신뢰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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