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특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단어 중 하나는 '빨리빨리'다. 외국인조차 한국에 와서 먼저 배우는 단어들 가운데 '빨리빨리'가 낄 정도다. 빨리해서 좋은 일도 많다. 잠은 빨리 자고 빨리 일어날수록 좋다. 쇠뿔은 단김에 빼야하고, 검은 손은 빨리 씻을수록 좋다. 하지만 빨리해서 나쁜 일은 더 많다. 빨리 먹은 콩밥 뒤탈나기 마련이고, 성급한 놈
지난 3월 18일 화요일 10시 화포천습지생태공원에 특별한 새가 나타났다. 아침 회의를 하고 있을 무렵 창밖에서 관찰된 새, 바로 황새였다. 10여 년간 새를 관찰해왔지만 야생 황새는 처음 보았다. 황새와의 첫 만남, 그것은 놀라움과 기쁨이었다. 이후 황새의 다리에 끼워진 가락지로 출생 지역을 알아보니, 일본의 도요오카 시에서 온 황새였다. 가락지는 그 황
지난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어났다. 사흘 뒤 김해문인협회에서는 가야문화축제 전국 백일장을 개최했다. 원래 가야문화축제 기간에 백일장이 열리기로 되어 있었으나 우천 관계로 일주일 연기되었으며, 그 사이에 세월호 침몰이라는 사고가 일어났다. 침몰의 참상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에 며칠 동안 눈물을 흘렸다. 애끓는 마음에 백일장 행사를 연기하고자 하였으나
동해 바닷가의 어부들에게 어망에 걸린 고래가 '바다의 로또'라는 말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운석의 높은 상업적 가치가 알려지면서 '하늘의 로또'라는 새로운 유행어가 생겨났다. 운석이 낙하한 경로에 들어있는 함양과 산청 그리고 진주와 고창에서는 하늘에서 온 로또 즉 운석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었고, '운석 사냥
"얼마 전 한 기업체 사장으로부터 사무직 직원으로 일할 수 있는 대졸자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요즘 대학에서 학생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던 터라 이렇게 신경을 써주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싶어 고맙다는 인사까지 했다. 많지는 않지만 봉급도 섭섭치 않게 줄 것이라는 보장까지 받았다. 학생들이 서로 가려고 할 것 같아 적당한
조그만 행사에 참석했다. 거기에서 6·4 지방선거 김해시장 예비후보자들로부터 공손한 절과 함께 명함을 무려 12장이나 받았다. 고만고만한 깜냥의 내가 절과 명함을 이렇게 많이 받아보기는 처음이라 흐뭇하기까지 했다. 고마운 마음에 열심히 뛰는 그분들의 건강을 빌었다. 명함은 빨강, 파랑, 하양으로 색깔도 다양하고 디자인도 하나같이 예뻤다. 여느
6·4 지방선거의 막이 올랐습니다. 경남도지사, 김해시장, 경남도의원, 김해시의원, 경남도교육감 등 우리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꾼을 뽑는 선거가 시작되었습니다. 각종 언론매체에는 다양한 정책과 공약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의 기사가 소개되고 있습니다. 출사표를 낸 여러 후보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당부의 말을 하고자 합니다. 출사표
지난 겨울 저녁 어둑해질 무렵 아파트 단지 내 도로에서 물건을 나르다가 푹 꺼진 아스팔트를 잘못 디디는 바람에 오른발 중족골 골절이 생겨 통깁스를 해야 했다. 평생 살아오면서 골절은 경험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통 깁스를 하게 되니 목발 없이는 움직일 수 없는 한시적 장애인 신세가 되어 불편한 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가장 불편했던 점은 출퇴근을 할 때
참 아프고 더디게 봄이 왔다. 한창 피어나기 시작한 눈부신 청춘들을 허망하게 보냈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떠나보내야 했다. 밀양에선 여전히 할머니들의 기나긴 싸움이 진행되고 있으며 강원도를 비롯한 위쪽 지역에선 사상 유례없는 눈 폭탄으로 수많은 피해를 입었다. 미세먼지에 잠식당한 대기처럼 제대로 눈을 뜰 수도 숨을 쉴 수도 없는,
몇 달 전 한국 국적을 가지고 외국에서 회사를 경영하는 의뢰인이 사무실을 찾아왔다. 출국금지 조치를 당하였다는 것이다. 사정을 알아보니, 고소를 당한 직후 법무부에서 의뢰인에 대해 출국금지를 하였다는 것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의뢰인에 대한 출국금지가 해제되었지만 석 달이 훨씬 경과한 후였다. 출국금지가 회사에 끼친 타격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6·4 지방선거 레이스가 시작되었다. 시장이나 의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부터 정당의 선택 즉, 공천을 받거나 혹은 무소속 후보로 등록하기까지 예비후보의 신분으로 활동하게 된다. 예비후보는 명함 배부, 지지 호소 사무실 개소와 현수막 게시 등의 제한적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예비후보 제도는 현직 시장이나 의원들
강원 영동 지방이 연일 쏟아지는 폭설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다. 눈 때문에 고립된 사람들이 있고, 눈을 치우느라 엄청난 비용이 소모된다고도 하니, 그곳에 사는 분들로서는 무척 힘이 들고 눈이 반갑지도 않겠다 싶다. 그래도 겨울엔 눈이 좀 내려야 운치가 있나보다. 부산을 비롯한 영남지방엔 눈이란 것이 잠깐 내리다 말았고, 그때문에 진료실 창밖을 내
1982년 1월 13일 미국 워싱턴 내셔널공항(현재는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심한 눈보라 속에서 이륙을 한 에어 플로리다 90편 보잉 737 항공기가 이륙 직후 인근 포토맥강 교량과 충돌하며 추락했다. 인류학·생명과학 전문가인 미국 럿거스대학 로버트 트리버스 교수가 지은 에는 당
갑오년 말띠 해인 2014년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변화가 시작되는 해이다. 여러 변화 중에서도 지방 선거는 지역사회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 명절을 전후로 지방선거와 관련된 정치권의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었고, 지방자치단체장으로 출마하고자 하는 이들의 활동이 자주 언론에 보도되었다. 도 근래 지속적으로
가 김해시장 출마 예정자에 대한 릴레이 인터뷰를 가야대 통합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기획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많은 정치지망생들의 첫 반응은 '아깝다'일 것이다. 시장선거에 출마할 의사만 밝혔어도 라는 영향력 있는 신문에 자신의 얼굴이 대문짝만하게 나올 수 있는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이는 언론사와 대학이 공
지난 연말 철도노조의 파업이 22일간이나 지속되어 세상을 온통 떠들썩하게 하더니, 새해 들어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오는 3월 3일 총파업을 예고함에 따라 2000년 의약분업 사태 이후 14년 만에 의료대란이 재연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협이 내건 총파업의 '3대 이유'는 ①원격의료 반대 ②의료법인 자회사(영리법인) 설립 반대 ③건강보험 제도
영화 '변호인'의 기세가 무섭다. 개봉할 당시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입소문을 타며 오히려 관객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2014년 첫 천만관객 영화가 될 것이라는 것과 역대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일각에서는 '변호인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지난해 말 가족들과 영화를 관람하기 전, 나는 두 사람
최근의 언론보도를 보면, 일부러 손가락을 망치로 부러뜨리고 산업재해를 입은 것처럼 신고해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업재해보상금을 지급받은 일당이 적발되었다. 다른 복지급여와 마찬가지로, 부당한 산업재해 보상금 수령은 결국 보험료를 내는 다른 국민들의 피해로 돌아가기 때문에 당국과 수사기관이 철저하게 조사를 함은 당연하다. 특히 범죄행위를 통해서 보험급여를 수급
'우리는 달려야 해. 바보 놈이 될 순 없어. 우리는 달려야 해. 거짓에 싸워야 해.' 한때 유행했던 크라잉 넛의 '말 달리자' 노래 가사의 일부분이다. 젊은 청춘들이 좌절하지 말고 힘차게 나아가자는 취지다. 올해는 갑오년, 말의 해이다. 말의 특징은 달리는 것 즉, 역동성에 있다. 경기도 파주의 임진각에는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기차를 말에 비유하
북한의 '장성택 숙청 사건'으로 연일 세간이 떠들썩하다. 정권수립 이래 가장 심각한 정변이 초래되어 북한정권이 얼마 못 가 무너질 것이라 예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곧 우리나라를 향한 무력도발이 있을 것이라 우려하는 사람도 있다. 북한의 최룡해는 '광고 없이 전쟁'할 것이라고 떠벌리기도 한다.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같은 일이 또 없으리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