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폐선로 부지 용도 폐지 수용
보상협의 진행 … 활용 기본설계는 완료
의견 수렴 통한 실시안 발표만 남아
주변 상권 부활 기대감도 점차 커져


2010년 12월 폐쇄된 이후 흉물로 방치돼 온 옛 진영역이 곧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전망이다.

김해시는 지난달 30일 "최근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소유하고 있는 옛 진영역 폐선로 부지의 용도 폐지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아들여졌다"면서 "내달 중 옛 진영역 부지 개발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기간을 가진 후 기본설계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2010년 폐쇄된 옛 진영역 전경. 김해시는 곧 주민의견을 수렴한 뒤 개발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철도시설로 지정된 폐선로 부지의 용도 폐지가 받아들여졌고, 한국철도시설공단 폐선로 부지 보상 협의 절차가 진행 중이다. 옛 진영역 활용에 관한 기본설계는 완료됐다. 주민들의 의견을 모아 개발 실시안을 발표할 일만 남았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5월 한국철도공사로부터 옛 진영역 부지 8천188㎡를 매입한 바 있다.

김해시는 국토교통부의 '도시 활력 증진 지역개발사업'의 하나로 옛 진영역 개발을 진행할 생각이다. 국비와 시비 등 120억 원을 들여 옛 진영역, 폐선로 좌우 300m, 주차장 등 3만 4천㎡ 부지를 주민 편의시설, 공원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진영역 역사는 고쳐서 철도역사박물관으로 만들고, 폐선로 안에는 나무를 심어 주민 휴식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일부 부지에는 열차카페, 게이트볼장, 열린광장, 풋살경기장, 키드존 등을 만들기로 했다. 여기에 철도부지와 진영신도시를 연결하는 350m 길이의 도로가 건설될 예정이어서 그동안 단절됐던 옛 진영과 새 진영 사이의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 지금은 사라져 잡초만 우거진 옛 진영역 선로.

시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기본설계안만 나온 상태다. 다음달에 옛 진영역 부지를 포함한 3만 4천㎡에 대해 완충녹지를 공원지역으로 바꾸는 도시계획이 수립돼야 실시설계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옛 진영역 개발이 활기를 띠면서 옛 진영 일대 상권이 다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진영읍 김봉조 읍장은 "읍민들은 진영역 개발이 침체된 옛 진영 일대의 상권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또 철도 부지와 신도시를 연결하는 도로가 만들어지면 옛 진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진영역 인근의 상인 박영옥(46·여) 씨는 "봉하마을을 찾는 관광객은 꾸준히 늘고 있지만 그 발걸음이 옛 진영이나 새 진영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 옛 진영역 개발을 통해 옛 진영에 관광객을 끌어오고, 옛 진영의 문화와 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김명규·김예린 기자 beaurin@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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