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김해시장이 '가장 잘못한 분야'를 묻는 질문에서 '시민·언론과의 소통 부족'이란 응답이 4번째로 높았다. 평소 비판 언론을 외면하고 반대편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는 김 시장의 행태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라는 지적이 많다.
 
응답자들 "청렴·추진력보다 소통 중요" 비판성 기사 언론 절독 지시도 도마

'바람직한 시장 상(像)'을 묻는 질문에 '시민과 소통하는 시장'이란 응답이 37.6%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시민들은 '소통'을 '청렴'(27.0%)이나 '추진력'(18.2%) '합리성'(15.4%)보다 훨씬 중요한 덕목으로 꼽았다.
 
또 '성공적인 시정 운영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묻는 질문에서도 '시장의 의지와 리더십'(30.6%)에 이어 두 번째로 높게 '시민의 적극적 참여'(19.9%)라는 응답이 나왔다. 시민의 참여도 결국 소통에 귀결된다.
 
이 같은 응답은 김 시장이 그동안 얼마나 일방통행식 시정을 펼쳐왔는지를 웅변적으로 말해 준다. 김 시장이 그동안 보여준 소통부재 행태는 이루 다 헤아리기 힘들 정도이다.
 
지난 3월 김 시장과 모 생활체육 축구연합회 관계자가 마찰을 빚은 '축구장 사건'은 항간에 떠들썩했었다.
김 시장은 시민의 알 권리 충족을 위임받은 언론과의 소통에 특히 심각한 문제를 보이고 있다. 김 시장은 지난 4월 주촌면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를 산 채로 매몰하는 장면을 보도한 한 지역 일간지에 대해 시청은 물론 동사무소와 산하 기관에 공문을 보내 절독하게 하기도 했다. 시청의 한 공무원은 "표면적으론 출입이 금지된 구제역 발병 지역에 잠입 취재했다는 것이 절독의 이유였지만, 이 보도를 접한 경남도에서 김해시를 질책한 것이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비판 언론에 대한 거부반응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김 시장은 시정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김해뉴스>에는 '적개심'마저 보이고 있다.김해시는 창간호부터 시 시민봉사실에 반입되던 본지를 얼마 전부터 일체 못 들어오게 조치했다. 표면적으로는 '시민들이 잘 읽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고 있지만 김 시장의 지시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의회 의원들도 여야 막론하고 김 시장의 소통 부족을 비판하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보 의원은 "김 시장이 저평가 된 이유 중 하나가 시민과 소통이 미흡했던 부분이다. 시민의 의견수렴 없이 정책사안을 밀어붙이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김 시장과 같은 당 소속인 김형수 의원도 "야당이 김해시 행정을 맡았지만 전 시장보다 지지기반이 약한 이유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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