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맹곤 시장의 시정 수행에 대해 부정적 평가가 높은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상식을 무시한 독단적 인사 스타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이앤리서치가 '지난 1년간 김맹곤 시장이 가장 잘 못한 분야'를 물었을 때 '주요 요직 인사 문제'를 꼽은 시민들이 13.9%에 달했다. '서민주택 마련 정책 부재'(23.3%)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적을 받은 분야가 인사였다.
 
김 시장의 제 사람 챙기기식 인사 스타일 때문에 지난 2월말에는 보기드문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해시의회 한나라당 소속 의원 10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김맹곤 시장은 싹쓸이 낙하산 인사를 즉각 철회하고 인사 전횡을 중단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김 시장의 측근 인사들이 부산김해경전철운영㈜에 무더기로 자리잡은 데 따른 반발이었다. 실제 김맹곤 시장 인수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던 경찰 총경 출신 배모 씨가 지난해 11월 이 회사 감사로 임명됐다. 이어 12월에는 인수위에서 취임식 준비를 담당했던 영관급 군인 출신 김모 씨가 이 회사 안전감사실 부장으로 채용됐다. 2월 중순에는 역시 김 시장의 인수위원으로 활동했던 문모 씨도 대외협력부장으로 채용됐다.
 
김 시장 취임 이후 낙하산 인사 논란은 이뿐만 아니었다. 김해문화재단, 김해시체육회, 시설관리공단, 김해문화원 등 산하 기관의 단체장이나 주요 보직에 대해 임기와 상관없이 물갈이 인사를 단행하고 자신의 측근들을 대거 내려보냈다. 전임 시장 시절에 임명됐거나 전임 시장과 가깝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사퇴를 거부하는 일부 기관에 대해서는 예산 지급까지 미루며 압력 행사에 나서 비난을 사기도 했다.
 
김해시청 공무원 인사도 상식을 뛰어넘는 파행적 스타일을 보여줬다. 지난 3월말에는 어방동 체육공원에서 운동하던 시민과 다툼을 벌인 김 시장이 다음날 주무 국장 등 서기관급 3명의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정기인사를 두 달여 남겨두고 임명된 지 8개월도 안 된 국장을 전보 조치한 것은 상식 이하의 처사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또 '청소구역 세분화'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담당 과장을 수 차례 교체, 전문성이 떨어진 공무원들이 업무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시장의 의중에 따라 정책 집행에만 급급한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시민은 "이명박 대통령의 제사람 챙기기 식 인사에 실망이 컸었는데 김맹곤 시장도 똑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민주당 출신이라서 다를 것으로 기대했는데 실망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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