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시민단체 등 대책위 발족
"김해영향 공개, TF팀 구성" 촉구
한림면에는 ‘반대’ 현수막 걸려

김해에서 밀양신공항에 반대하는 시민운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시민대책위원회가 발족했는가 하면, 밀양신공항의 직접적 피해지역인 한림면에서는 지역주민들이 반대 현수막을 붙이기도 했다.
 
김해YMCA·YWCA, 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김해여성회, 우리동네사람들, 생명나눔재단 등 김해지역 10개 시민단체와 김해시의회 김형수(더불어민주당), 옥영숙(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달 26일 오전 김해시청에서 '밀양신공항반대시민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단체 등은 "밀양으로 신공항입지가 결정되면 소음, 환경훼손 등 김해에는 많은 피해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대다수 김해시민들은 밀양에 신공항이 건설되는 것에 우려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신공항 후보지를 결정할 때 해당 지역의 입지적 경제성만 따질 게 아니라 인접지역에 미치는 환경적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해YMCA 등은 "밀양으로 신공항 입지가 결정되면 김해시민은 심각한 소음공해에 시달리게 된다. 산봉우리 19개 절취 등 큰 환경피해를 감수해야 한다. 가야문화유적이 산재한 김해의 문화 정체성을 던져 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다. 김해 축산농가들도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정부, 경남도는 밀양에 신공항이 건설될 때 김해에 미치는 영향분석 결과를 입지선정 이전에 공개해야 한다. 김해시는 김해시의회 결의안대로 '공항문제 민관 특별(TF)팀을 구성해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부산시도 김해공항 운영시간 2시간 연장을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대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해YMCA 박영태 사무총장은 "앞으로 경남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다음 주에는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시민들에게 신공항에 따른 김해의 피해를 알리도록 홍보 캠페인을 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림면 주민들로 구성된 지역환경단체 '에코한림'은 밀양신공항 반대 내용을 담은 현수막 4개를 내걸었다고 밝혔다. 한림은 밀양신공항이 들어설 경우 산봉우리 7개가 깎이고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는 등 큰 영향을 받게 된다. 현수막에는 '영남권 신공항은 위험한 내륙보다 24시간 내내 안전한 바닷가로', '김해공항 개항 후 40년! 대저면을 보라! 밀양 신공항은 한림을 어둡게 할 뿐이다!', '기름진 옥토, 명산을 없애버리는 밀양 신공항을 적극 반대한다'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에코한림의 정진식 단장은 "밀양에 공항이 유치되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곳은 한림면이다. 한림면을 지키려는 입장을 밝히고 한림면 주민들에게 지역이 처한 상황을 알려주기 위해 현수막을 설치하게 됐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회원들과 논의를 거쳐 밀양신공항 반대를 위한 다양한 활동방안을 모색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뉴스 /남태우·조나리 기자 leo@gimha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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