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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눈뫼 허웅 선생 추모 '한글 사랑 생활 수기' 공모전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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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재 2016.11.16 10:53
  • 호수 297
  • 3면
  • 취재보도팀(report@gimhaenews.co.kr)

초등부 경상남도교육감상 - 최윤지(화정초등학교 1학년 1반)

이름처럼 한글 예쁘게 쓰면 멋진 친구 될 텐데

   
▲ 최윤지 학생.

제목 : 내짝지

김○○는 내 친구다
김○○는 맨날 쪽지에다가
이상한 말을 써서 비행기 접어서
나한테 날린다
착하고 토끼 같은 말, 그림을
적어서 주면 좋겠다
왜냐하면 김○○가 어른이 되면
예쁜 아기가 ○○ 아빠에게
미운 말을 배울까봐 그렇다
 
그래서 어저께는
내가 제일 잘 그리는 개구리랑
삐약이를 그려서 편지 써줬다
 
이름은 예쁜 김○○인데
한글도 이름처럼 예쁘게 쓰면
제일 멋진 친구가 될텐데…


초등부 한글학회장상 - 한민찬(분성초등학교 3학년 1반)

한글 ‘한민찬’ 자랑스러운 내 이름

   
▲ 한민찬 학생.

제목 : 민찬이와 찰리

엄마가 지난달부터 나를 데리고 가서 조수아 영어학원에 다닌다. 그 학원에서 영어 이름을 만들라고 하였다. 나는 한글 내 이름 한민찬이 나은데…. 꼭 영어 이름을 지어야 한다고 엘리 선생님이 말했다.
 
나는 그대로인 나의 한글 이름 한민찬이 좋은데 "영어 이름 안 만들래요" 이렇게 이야기했더니 선생님이 화를 내고 찰리라고 지어주셨다. 나는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부끄럽다. 얼굴이 괜히 빨개지고 덥고 열이 나는 기분이다.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한글을 두고 찰리라니…. 내가 부끄러워 하니 친구들이 찰리, 찰리하고 놀린다.
 
내일은 학원에서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거다. 나는 부끄럽지 않는 '한민찬'이라는 자랑스러운 한글 이름이 있으니 민찬이라고 크게 불러 달라고 말이다.


초등부 김해시교육장상 - 김희진(화정초등학교 2학년 6반)

같은 글 사용하는 남북 언젠가는 이어질거야

   
▲ 김희진 학생.

제목 : 같은 뿌리

북한도 한글을 쓰고
한국도 한글을 쓰는데
둘은 왜 떨어져 있을까?
 
북한의 한
한국의 한
똑같은데 왜 다른 곳을 볼까?
 
마음이 아프고
슬픈 눈물을 흘리면서도
왜 그런 걸까?

하지만 우리는 똑같은 한글을 쓴다
그 마음만은 똑같을 거야
같은 뿌리를 품고 있을 거야
 
한글로 이어진 남쪽과 북쪽
언젠가는 다시 이어질 수 있을 거야


초등부 김해뉴스사장상 - 김준서(장유초등학교 2학년 4반)

착한말만 쓰는 아빠가 되었으면

   
▲ 김준서 학생.

제목 : 한글사랑

우리 아빠는 욕을 자주 한다. 특히 우리들을 혼낼 때는 욕을 더 많이 쓴다. 항상 나와 동생에게 야단칠 때 "새끼"라고 말하신다. 나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내가 잘못한 것보다는 아빠의 욕 때문에 더 기분이 나빠지고, 아빠가 이상하게 보인다.
 
우리 아빠가 욕을 안 쓰면 좋겠다. "새끼"라는 단어는 쓰지 않고 "준서야" 이렇게 부드럽게 말해 주시면 좋겠다. 화가 날 때도, 기분좋을 때도 아빠가 바른말, 고운말을 쓰면 좋겠다. 아빠가 욕을 할 때마다 불안해지고 무섭기 때문이다.
 
나도 친구들과 싸우다가 갑자기 나도 모르게 욕을 한 적이 있었다. 욕을 하고 나니 내가 더 화가 나고 찝찝했다. 그래서 나는 욕을 하지 않을 것이다. 내 친구도 원래 착하고 순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닥쳐라 개새끼야"라고 했다. 나는 그 친구를 보니 너무 이상하고 싫어지기 시작했다. 우리 아빠도 이제 욕을 안쓰는, 착한말만 하는 아빠가 되었으면 정말 좋겠다.


다문화부 한글학회장상 - 최려원(김해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베트남 출신)

문화 차이, 편견 아픔 잊게 해준 세 글자 “괜찮아”

   
▲ 최려원 씨.

제목 : 괜찮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울 때 인사말을 먼저 배운다. 하지만 나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보다 "괜찮아"라는 말을 먼저 배웠다. 사실 "괜찮아"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겠지만 나에게 "괜찮아"라는 말은 아주 소중한 말이다.
 
2011년 나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도 모른 채 한국에 왔다. 그래서 걱정도 되고 불안했었다.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인지 내 얼굴에 불안감이 드러났나 보다. 그래서 그때 나와 남편을 공항에 마중 나온 시어머니가 나를 보고 안아주며 등을 살짝두드렸다. 그리고 나에게 "괜찮아"라고 말씀을 하셨다. 사실 그때는 "괜찮아"라는 말이 무엇인지 몰랐지만 그 말이 나의 기억에 아주 깊이 남았다. 왜냐하면 그 따뜻한 포옹이 내 마음을 가라앉혀 주었고 내 마음을 위로해 주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괜찮아"라는 말을 알게 되었다. 한글에 대한 첫 인상이 바로 "괜찮아"라는 간단한 단어였다. 나에게 이 간단한 말이 내 인생에 위로, 의지, 그리고 약속이 되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따뜻한 봄날이었는데 나에겐 따뜻한 봄날도 겨울처럼 느껴져서 두툼한 점퍼를 입었다. 그리고 피부도 유독 까무잡잡해서 눈에 잘 띄었다. 그래서인지 주변 사람들이 나를 힐끔힐끔 쳐다보고, 특히 경전철을 탈 때 옆에 앉은 사람은 아예 자리를 옮기기까지 했다. '왜 이상한 눈으로 나를 쳐다보나'라고 생각해서 너무 슬퍼졌다. 또 어느 날 아들을 데리고 놀이터에 갔다. 아들이 아이들을 보자마자 내 손을 뿌리치고 뛰어 갔다. 아들이 개미를 보는 아이들 옆에 서서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그래서 나는 아들과 아이들의 틈에 앉아 함께 놀게 해 주었다. 그런데 아이 엄마들이 다가와서 하나둘씩 아이들을 데리고 가 버렸다. 그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팠다. 나중에 남편이 그 일을 알게 되어서 나를 안아 주고 "괜찮아, 괜찮아"라고 했다.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나니 내 아픈 마음도 위로가 되었다.
 
아들이 점점 자라면서 엄마가 한국어를 모르는 것을 알게 되면 엄마를 싫어하게 될까 봐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문화센터에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러 갔다. 비가 오는 날도, 몸이 아픈 날도 하루도 빠짐없이 공부하러 갔다. 그리고 매일 밤 아들을 재우고 나서 아들의 동화책을 꺼내 책에 나오는 새 단어나 모르는 문장이 있으면 하나씩 하나씩 외웠다. 가끔씩 잠이 너무 와서 눈을 못 뜰 정도로 졸렸다. 그래서 때때로 공부하다가 꾸벅꾸벅 졸기도 했다. 그리고 한국 사람과 대화할 때 틀릴까봐 가슴이 두근두근거리고 목소리도 작게 말했다. 이럴 때마다 내 자신을 원망하고 자신에게 짜증이 났다. 그래서 매일 아침 밖에 나가기 전에 거울 앞에서 '괜찮아' '괜찮아' '틀려도 괜찮아' '나는 할 수 있어'라고 스스로 다짐했다. 이렇게 하고 나서 조금씩 용기를 내서 당당하게 한국 사람들과 대화했다. 이때 '괜찮아'라는 말이 나에게 많은 의지가 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괜찮아"라는 말은 나에게 약속이었다. 한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언어 차이뿐만 아니라 문화도 많이 달라서 너무 힘들었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어른들이 집을 나갈 때 집 앞에까지 나가서 배웅하고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말을 한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가족이라도 배웅하지 않고 그냥 인사만 하면 된다. 그래서 문화 차이로 인한 오해를 많이 받아서 눈물도 많이 흘렸다. 그럴 때마다 내 자신에게 '괜찮아' '이번 실수를 통해서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다음에 절대로 실수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간단한 세 글자 단어는 내 자신에게 약속이라는 단어가 되었다.
 
세월이 더 흘러도 "괜찮아"라는 그 따뜻한 말은 내 마음 속에 영원히 그대로 살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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