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놀이중심 마을학교에 참가한 학부모들과 어린이들이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교육청 ‘행복교육지구’ 핵심축
참여 학생들 즐겁고 신난 경험



경남에서는 처음 김해에 조성된 '행복교육지구'의 '마을학교'가 기대 이상으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교문도 교실도 운동장도 없어 아직까지는 낯설고 생소한 학교지만, 2학기가 시작하면 더 많은 학생들이 마을학교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올해부터 2년간 실시되는 행복교육지구는 '행복학교 확산'과 '마을학교 운영'이라는 두 개의 큰 축으로 이뤄져 있다. 마을학교는 학교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사회가 협력해 지역의 교육공동체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교육공동체 모두 행복한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자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학교에서 교사들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마을학교는 학생들이 직접 원하는 프로그램을 정하면 교사, 교육지원청이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학교를 다니면서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학교의 주인은 바로 학생 여러분'이라는 말을 실천하는 학교다.

김해의 마을학교는 학생중심 마을학교, 놀이중심 마을학교, 지역중심 마을학교 등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지난 6월 10일 청소년 대토론회를 통해 학생들이 꿈꾸는 학교의 모습이 그려졌다. 김해교육지원청은 휴식을 할 수 있는 공간, 자유로운 배움의 공간, 차별이 없는 공간 등 학생들이 내놓은 안에 따라 외동 나비프라자 4층에 마을학교 '아지트'를 꾸렸다. 404호는 휴식 공간, 405호는 협의와 배움의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첫 토론회 이후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마을학교 학생 준비위원단 40명을 모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여름방학 동안 '단기 마을학교'를 열었다. 매주 화,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1시 학생들이 자유롭게 모여 마을학교를 통해 하고 싶은 '버킷리스트'를 작성하는 등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 11~12일에는 학생들이 직접 기획해 이틀 동안 경남 남해에 '같이의 가치를 찾아가는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김해뉴스> 16일자 16면 보도).

2학기부터는 학생들이 제시한 의견을 바탕으로 영화동아리, 봉사동아리, 목공동아리, 청소년위원회 등의 동아리와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마을학교 학생 준비위원단 신유인(15) 회장은 "학교에서는 교사, 친구 들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된다. 마을학교에서는 의견을 확고하게 밝힐 수 있어 좋다. 남해 여행에서는 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들을 수 있어 새로웠다. 2학기에는 진로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제안해서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싶다"고 말했다.

놀이중심 마을학교는 말 그대로 학생들이 신나게 뛰어 노는 마을학교다. 놀이교사 양성과정을 거친 학부모 40명이 놀이교사로 변신해 학생들에게 재미있는 놀이학습을 진행한다. 연지공원,  김해학생생활체육관에서 2주에 한 번씩 토요일 오전 10시~낮 12시에 진행된다.

행사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달 15, 29일과 지난 19일까지 벌써 3차례 매회 학생 70~80명이 모여 여름 물놀이를 즐겼다. 내달 2, 16일과 10월 21일, 11월 4, 18일에는 솔방울 볼링, 비석치기, 동그라미 놀이 등 몸으로 하는 전통놀이와 계절놀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중심 마을학교는 지역사회가 참여·운영하는 방과후 마을 학교 형식으로 진행된다. 김해 지역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생중심 마을학교와 달리 특정 학교와 지역에서 진행된다. 신청을 통해 지역중심 마을학교를 운영하는 곳은 내동중, 경운중, 내동초, 경운초다.

각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경험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지역 역사나 장점·축제 등 홍보거리를 조사해 노래에 담는 '김해시를 뒤집다', 채소와 열매를 가꾼 뒤 불우이웃에서 기부하는 '텃밭 가꾸기', 경운산의 식물도감과 등산지도를 만들어 보는 '경운산 식물도감 만들기', 해반천·천문대·수릉원 등을 걸으며 친목을 도모하는 '우리 함께 걸어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현재 '경운산 식물도감 만들기'와 '나 혼자 요리'가 진행되고 있다. 다른 프로젝트도 2학기에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역중심 마을학교에 참여하고 있는 내동중 배종용 연구부장은 "프로젝트 시작부터 학생들의 생각으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기존 학교 동아리보다 열려 있다.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행복한 학교생활을 경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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