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초중학교에 공문 발송해 내용 통지
학부모, 정치인 등 반대 심해 추진 어려워
신·구시가지 극심한 갈등 탓 갈등 악화 우려


두 차례 무산됐던 진영여중·한얼중 통·폐합을 재추진하기 위해 지난 16일 설명회를 개최했던 김해교육지원청(<김해뉴스>  10월 17일 인터넷 보도)이 결국 통·폐합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20일  “진영여중과 한얼중의 통·폐합 반대가 심해 학교 통·폐합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 김해교육지원청이 지난 16일 개최한 진영여중·한얼중 통폐합 설명회 장면.

김해교육지원청은 통·폐합을 중단한다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19일 한얼중, 대흥초, 금병초, 금산초, 중앙초, 대창초, 진영중, 진영여중 등 진영 지역 초·중학교에 발송했다. 각 학교는 20일 같은 내용의 가정통신문을 각 가정에 배부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진영 지역의 학생 수 증가, 학교 시설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지난 2월에 이어 세 번째 진영여중·한얼중 통·폐합을 추진했다. 당초 16일 진영 지역 모든 초·중학교 학부모에게 설문지를 배부하고, 16~18일 설문지를 회수한 뒤 19일 개표해 20일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일부 학부모, 구시가지 지역 주민, 정치인 들이 설문지 문항의 형평성, 신·구시가지 갈등 문제 등을 지적하며 김해교육지원청의 통·폐합 추진에 반대하기도 했다.

특히 통·폐합 당사자인 진영여중과 한얼중 관계자들이 지난 17일 김해교육지원청을 방문해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해교육지원청은 두 학교 관계자, 운영위원장, 총동창회·학부모회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두 학교의 통·폐합 반대 의사를 확인했다.

김해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전에 통·폐합 설문조사를 실시했을 때 두 학교의 반대 의견이 많았지만 김해교육지원청을 찾아와 강력하게 반대 의사를 밝힌 것은 처음이다. 대상 학교가 이렇게 반대하는데 더 이상 통·폐합을 추진하기는 어렵다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김해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사업을 추진했지만 이게 학부모, 학생 들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절감했다. 신·구시가지가 극명하게 나뉘는 진영지역의 특수한 환경 속에서 지역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통·폐합이 교육 발전에 옳은가 고민하게 됐다.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후속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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