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월 최혜진 선수와 가족이 김해시를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KLPGA 개막전서 역전 우승
동광초서 시작… 세계 13위 등극



김해 소녀가 대형사고를 쳤다. 김해 출신 '고교생 골퍼' 최혜진(18)이 프로 데뷔 후 첫 정규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신인이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것이다. 최혜진은 지난 10일 베트남 호찌민에서 막을 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018시즌 개막전인 효성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다. 최혜진은 이번 우승으로 11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 주 15위에서 13위로 두 계단 상승했다.

첫 날 공동 선두로 시작한 최혜진은 둘째 날 주춤하면서 선두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마지막 날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써 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2위 그룹을 2타차로 따돌리고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날 5타 차이를 뒤집는 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것이다. 이로써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신인 신분으로 개막전 타이틀을 가져가는 기록을 남겼다.

김해 출신인 최혜진은 김해동광초등학교 3학년 시절 골프를 시작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선수로 부산 학산여중을 거쳐 현재 부산 학산여고에 재학 중이다. 그는 또한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후 4년째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다.

최혜진은 지난 7월 메이저대회인 유에스(US)여자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마지막 날 경기에서 15번홀까지 박성현(24)과 함께 공동 선두를 달렸지만 2타 차로 아깝게 준우승에 그쳤다. 하지만 고교생 신인의 깜짝 활약은 세계 골프팬들을 놀라게 했다.

최혜진은 올해 KLPGA 투어에서 2차례 우승(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과 보그너 MBN 여자오픈)한 뒤 지난 8월 프로로 전향했다. 그는 프로 전향 이후 지난 11월 이벤트대회인 LF포인트 왕중왕전에서 우승했다. LF포인트 왕중왕전은 2017년을 빛낸 10명의 선수들이 참가하는 올스타전 성격의 대회로 특급신인의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줬다.

이번에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사상 최초로 신인 자격으로 해당 시즌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르면서 내년 시즌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대회 직후 최혜진은 "5타차가 나고 있어 별 기대 안 했다. 개막전 신인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 썼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랍다. 2017 시즌 행복한 한 해를 보냈다. 처음으로 1년 풀 시즌을 치르게 될 이번 루키 시즌이 기대가 많이 된다. 하반기 5개 대회를 뛰며 나름 파악했다고 생각한다. 2018 시즌은 내 스타일 대로 공격적인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한편, 최혜진과 부모는 US여자오픈 준우승 직후인 지난 7월 김해시청을 방문하기도 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저작권자 © 김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