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총선에 출마한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홍태용 전 당협위원장과 손을 잡고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

 
중앙당, 17일 교체 명단 발표
홍태용, 김성규 등 후임 물망



자유한국당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규모 물갈이를 강행한 가운데 김해시선거구는 갑·을 선거구 당협위원장 모두 교체명단에 포함됐다. 김해시선거구는 당협 위원장을 모두 새로 뽑아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돼 김해 정치권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당은 지난 17일 당협위원장 214명 가운데 기준에 미달하는 62명을 교체하기로 하고 명단을 발표했다. 경남도당에는 4명이 교체 명단에 올랐으며 이중 박영진(김해시 갑), 이만기(김해시 을) 위원장이 포함됐다.

한국당은 당협위원장 교체 기준을 1권역(영남, 서울 강남 3구, 경기 분당) 및 현역의원은 55점, 2권역(1권역과 호남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은 50점으로 정했다. 결국 박영진 위원장, 이만기 위원장은 커트라인 55점을 넘기지 못해 탈락의 고배를 마시게 됐다. 한국당은 20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을 예정이지만 큰 이변이 없는 이상 교체 명단 그대로 당협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박영진(김해시 갑) 위원장의 교체는 어느 정도 예견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2월 홍태용 전 당협위원장이 바른정당으로 합류하면서 임명됐다. 그러나 홍 전 위원장이 3개월 만에 한국당에 복당해 홍준표 전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갖기도 했다.

홍 전 위원장이 돌아온 만큼 다시 당협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역의 한 정치인은 "홍 전 위원장이 빠지게 되면서 박 위원장이 급하게 들어왔다. 박 위원장이 운영자금이나 운영 능력이 홍 전 위원장보다는 떨어지기 때문에 갑 위원장이 바뀔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홍 전 위원장 역시 위원장 공모에 신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비해 대외 인지도가 높은 이만기 당협위원장이 위원장에서 탈락됐다는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이 위원장은 2015년 9월부터 김해시 을 당협위원장을 맡아왔다. 지역 정치인 A 씨는 "이만기 위원장은 열심히 했는데 안타깝다. 이 위원장이 교체 명단에 들어간 것은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또다른 지역 정치인 B 씨는 "갑 선거구에 비해 을은 내부 구성이 안 돼 있고 관리도 안 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가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공석이 된 김해시 을을 맡을 당협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사람은 김성우 전 도의원, 김성규 전 도의원이다. 김성우 전 의원은 최근까지 "당협위원장에 대한 당무감사가 끝난 뒤 시장 출마를 결정하겠다"고 밝혀, 당협위원장과 시장에 동시에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김 전 의원은 19일 돌연 "시장, 당협위원장을 포함해 정치에 대한 생각을 접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김 전 의원이 지난해 김해시장 선거에서 허성곤 시장과 비등한 경쟁을 펼친 만큼 김 전 의원이 선거에 나설 거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또다른 후보자인 김성규 전 도의원은 "위원장 신청을 할 생각이다. 한국당이 많이 어려운 상황에서 을 선거구를 재정비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한국당은 18일부터 20일까지 교체 대상자들의 이의신청을 받은이후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후임 당협위원장 임명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해뉴스 /조나리 기자 n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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