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주제 선정… 올해 '편견' 다뤄
수필·시·시조 등 50여 편 수록



가야여성문학회(회장 진혜정)는 최근 여덟 번째 동인지 <편견>을 발간했다. 회원 13명이 참여해 수필과 시, 시조, 동시 등 50여 편의 작품을 게재했다.

가야여성문학회는 지난 2007년 문학을 통해 소외된 여성들의 목소리를 내보자는 취지에서 창단했다. 이후 2010년부터는 매년 주제를 바꿔가며 문집을 내왔다. 처음에는 <여성과 가난>, <성형>, <가족> 등 주로 여성문제를 다뤘고 현재는 전반적인 사회적 이슈에 대해 글을 쓴다.

▲ 가야여성문학회 제8집 동인지.

올해의 주제는 '편견'이다. 회원들은 매달 독서토론회를 열고 주제관련 도서인 애덤 샌델의 <편견이란 무엇인가>, 이진숙의 <시대를 훔친 미>, 레이먼드 카버의 <대성당> 등을 읽었다. 그리고 편견에 관한 다양한 시각의 글을 써 동인지 특집 면에 실었다. 

김정옥 씨의 '어른들의 편견으로 상처받는 아이들'과 변정원 씨의 '내 친구 밀가루여 가끔만 만나자!', 손순이 씨의 '사유의 뜨락·4', 송미선 씨의 '이사에 대한 아주 사소한 편견', 애순 씨의 '편견과 우리의 삶' 등 총 11편의 수필이 담겼다.

하성자 씨는 러시아 사할린 브이코프를 찾았던 기억을 더듬어 '머위 탈출기'에 풀어냈다.

한인 징용자 공동묘역에 무성했던 머위를 떠올리며 대수롭지 않던 머위가 무서워졌다고 고백한다. 이어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를 짚어가며 머위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나갑순 씨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밥 딜런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 파트릭 모디아노의 <지평>, 영국 맨부커상 수상작가 한강의 <여수의 사랑>을 중심으로 '문학작품에서 만나는 편견'들을 나열했다.

이 밖에도 '가야문단' 면에서는 회원들이 쓴 시와 시조, 동시 등을 감상할 수 있다.

가야여성문학회 진혜정 회장은 "모두 바빠서 책을 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막상 책이 나오니 뿌듯하고, 8집까지 이어온 것이 자랑스럽다. 앞으로 10집, 20집까지 낼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 지역에 계신 독자 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해뉴스 /이경민 기자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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