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모, 국내대리인 통해 인수절차 진행
별도 장례절차 없이 김해추모의공원서 화장  

 

▲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 얀 소르코크 씨의 여권.

한국에서 끝내 친부모를 찾지 못했던 입양인이 결국은 양어머니 품에 안기게 됐다. (본보 2017년 12월 27일자 1면 등 보도) 부모를 찾아 한국 땅을 밟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쓸쓸하게 사망한 노르웨이 국적 입양인 얀 소르코크(45·한국 이름 채성우) 씨의 유골이 이르면 다음주 노르웨이의 양어머니에게 인계될 전망이다. 

김해중부경찰서는 10일 "김해 한 병원의 냉동 안치실에 안치된 얀 씨의 시신을 국제장례대행업체인 '인터내셔널 퓨너럴서비스'가 인수해 가겠다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인터내셔널 퓨너럴서비스'는 노르웨이의 양어머니가 얀 씨의 시신을 인수하기 위해 위임한 장례서비스 대행사다. 인터내셔널 퓨너럴서비스 측은 노르웨이의 양어머니가 한국에 올 상황이 아니어서 시신을 김해에서 화장해 유골 형태로 인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내셔널 퓨너럴서비스는 10일 저녁 시신을 인수해 1~2일 안에 김해추모의공원 장례식장에서 얀 씨의 시신을 화장할 예정이다. 이후 얀 씨의 유골은 국제항공기 편으로 노르웨이 양어머니에게 인계된다. 이르면 다음 주 중에 노르웨이 양어머니가 5년 동안 보지 못했던 아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인터내셔널 퓨너럴서비스 관계자는 "양어머니와 노르웨이대사관의 화장동의서를 받았다. 한국에서 장례식 등 장례절차는 따로 진행하지 않는다. 얀씨의 시신을 화장하면 노르웨이 양 어머니에게 보내질 것이다. 항공편의 문제가 없다면 대게 3일 안에 절차가 끝난다"고 밝혔다. 

얀 씨는 지난달 21일 김해의 한 원룸의 바닥에 누운 채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그는 8세 때인 1980년 국내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노르웨이로 입양됐지만, 2013년 친부모를 찾으러 33년 만에 고국에 돌아왔다. 그가 한국을 떠나기 전 지냈던 보육원이 김해 인근이었기 때문에 김해에 거처를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얀 씨는 고국으로 돌아온 후 입양기관 등을 수소문했지만 친부모 행방을 파악할 길이 없자 술에 의존하는 시간이 늘었다. 결국 고독사에 이르게 됐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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