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주당 송재욱 예비후보가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민주 경남도당 “후보 부적격”
송 후보 "회사 대표시절 멍에"



김해시장 선거전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주요 예비후보로 거론되던 송재욱 문재인 대통령후보 보건복지특보의 전과 이력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시작된 예비후보 등록 결과, 송 전 특보는 1986년 폭력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것을 시작으로 업무상 횡령 등 모두 9건의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송 전 특보 측은 부도 위기에 처한 회사 대표를 맡으면서 불가피하게 '짊어진 멍에'라는 입장이다.

민주당 경남도당이 송 전 특보에 대해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내리자 송 전 특보는 바로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1차 검증과정에 송 전 특보가 부적격으로 분류된 것이 사실이다. 그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해 중앙당에서 후보 자격 심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선관위에 제출된 전과 기록에 따르면 송 예비후보는 1986년부터 2016년까지 폭력, 업무상 횡령, 사기, 음주운전 등이 총 9건의 위법 행위를 저질러 벌금 등을 납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 전 특보의 전과가 공개되자 지역 민주당 안팎에서는 후보 자격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역 민주당의 한 인사는 "(미투 운동 등으로) 시기적으로도 민주당에서 조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전과 9범인 사람이 시장 후보가 되는 것은 무리가 있다. 그가 출마선언을 하면서 원칙과 상식을 강조했는데 과거의 불법행위를 보면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송 전 특보 캠프는 전과 대부분이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발생한 과거 사건일 뿐 아니라, 부도 직전의 회사를 살리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송사에 휘말린 결과라며 '파렴치' 범죄와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을 밝혔다.

송 전 특보는 "1987년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졌고 대표이사가 되서 수습하는 역할을 맡았다. 업무상 횡령, 사기 등은 이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한 전과다. 공천 배제 기준 7대 항목에 걸리지 않는다"며 "불모지에서 민주당을 지킨 공헌도를 생각하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는데 단지 전과 수가 많다는 이유로 부적격으로 판단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도당 검증위에서 충분한 소명 기회를 주지 않아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했다. 한 달 안에 결론이 난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송 전 특보는 중앙당 재심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거 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김해뉴스 /심재훈·조나리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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