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무현 대통령 묘역 참배를 마친 김경수 의원과 부인 김정순 씨가 방명록을 작성하러 가기 위해 박석 길을 걷고 있다.



경남 민주당 예비후보·노사모 대거 운집
"이번 선거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
부인 김정순 씨 참배 순간 눈시울 붉히기도

 

경남지사 출마를 공식화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김해을) 의원이 봉하마을 방문해 “노무현 대통령이 가졌던 꿈을 경남에서부터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전날 진주에서 예정된 경남지사 출마선언을 취소했다가 고심 끝에 국회에서 공식출마를 선언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는 첫 선거 일정으로 20일 오전 봉하마을을 찾았다.

▲ 권양숙 여사와 면담을 가진 김경수 의원 부부가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나서고 있다.

이 날 봉하마을 방문에는 김해 뿐 아니라 창원, 양산, 밀양 등 경남의 민주당 예비후보들이 대거 참석해 유세장을 방불케 했다. 경남·부산 지역 노사모 등 지지자들도 참여했다.

오전 10시를 갓 넘긴 시간, 권양숙 여사와 면담을 마친 김경수 의원은 부인 김정순 씨와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 사저를 나왔다. 그가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김경수’를 외쳤고, 취재진들도 몰려들었다.

헌화와 참배에는 서형수 (양산을) 국회의원과 경남도지사 출마를 양보한 권민호 전 거제시장, 공윤권 전 도의원 등 민주당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4500개의 박석을 밟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 선 김경수 의원은 짧은 묵념을 했다. 나란히 서 있던 부인 김정순 씨는 순간 눈시울을 여미기도 했다. 이후 김 의원 등 일행이 노 전 대통령에게 큰 절을 올리는 것으로 참배 일정을 마무리했다.

▲ 김경수 의원은 서형수(양산을) 국회의원, 권민호 전 거제사장, 공윤권 전 도의원 등과 함께 고 노무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김 의원은 방명록에 “대통령님과 함께 세웠던 사람 사는 세상의 꿈, 경남에서 반드시 이루어내겠습니다. 대통령님,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대통령님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라고 남겼다.

봉하방문 직후 취재진을 만난 김 의원은 “국민의 민생을 해결하고, 대안을 함께 찾아가는 선거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 전 대통령 추모관에 들어가면 ‘시대는 단 한번도 나를 비껴가지 않았다’는 어록이 있다”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평생 이루고자 했던 지역주의 극복, 건강한 경쟁이 있는 정치, 국가 균형발전, 한반도 평화·번영 등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저에게도 비껴갈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이날 김경수 의원의 봉하 방문에는 경남지역 민주당 예비후보, 노사모 지지자들이 대거 참석해 도지사 출마를 격려했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지사 출마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번 지방선거 승패는 표를 얻는 것이 아니라 시민 마음을 얻는 것에 달려있다”며 “어디가 가장 힘든지,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이 누구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현안을 가장 힘 있게 해결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한 승패 요인이 될 것”이라며 ‘힘 있는 여당 후보’ 임을 강조했다.

이번 댓글조작 연루 의혹에 대해선 “도민이 냉정하고 현명하게 판단할 것”이라며 “조속하게 마무리되면 제가 어떤 과정에서도 추호의 위법이 없었던 것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해뉴스 /심재훈 기자 cyc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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